언어발달 지연 징후는 아이마다 다르게 나타난다. 돌 즈음까지 엄마, 아빠 같은 단어를 말하지 못하고 옹알이만 하거나 18개월까지 말보다는 몸짓으로만 자기 의사를 표현을 하는 경우, 36개월까지 문장으로 말을 하지 못하거나 대화 상황을 지속적으로 피하려고 한다면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이러한 발달 지연은 유전자, 뇌의 이상 등 선천적인 것이 원인일 수 있지만 양육 환경이나 부모와 아이의 잘못된 애착 형성에서도 비롯된다. 강동성심병원 소아청소년과 이윤영 교수는 "애착장애를 유발 할 만한 잘못된 양육 환경이나 가족 내 잦은 불화는 아이의 언어 발달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아이의 발달에는 지지, 응원, 애정 등을 주는 정서적 애착 대상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전했다.언어발달 지연 검사는 보통 환아 관찰, 보호자 면담으로 1차적으로 아이의 상태를 판단하고, 보조적인 발달 평가 방법인 영유아발달검사, 사회성숙도검사, 자폐증 평가척도 등을 이용한다. 엄마, 아빠 등의 기본적 단어를 말하지 못하거나 이름을 불러도 반응이 없는 아이는 청력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기 때문에 청력검사를 한 후 발달검사를 할 수도 있다.
아이의 언어발달을 자극하는 데 가장 효과적인 것은 ‘부부 간의 대화’이다. 보통 유튜브 등으로 교육 동영상을 보여주면 언어 자극에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하는데 강한 시각자극은 도리어 단어 인지에 방해가 될 수 있다. 말을 배우려면 아이가 언어를 듣고 현재 상황과 단어의 의미를 매칭시키는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빠르게 움직이는 시각 자극이 그 과정을 잊게 하는 것. 이 교수는 “사용하는 단어가 많지 않은 아이에게 영상을 장시간 보여주거나 아이에게 말을 하게 하는 등의 일방적인 자극을 주는 것은 효과적이지 않다”며 “부부 간의 일상 대화를 자주, 반복적으로 들려주면 아이는 다양한 단어와 문장에 노출되어 단어를 훨씬 빨리 인지하게 된다”고 말했다. 아이가 지속적으로 어른의 대화에 노출되면서 관심 있는 단어와 상황을 인지하게 되고 이를 선택적으로 저장하면서 언어가 발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교수는 “아이가 부모의 대화 중에 끼어들거나 말 참견을 할 때 주의를 주는 것보다 자주 아이를 대화에 동참시키거나 부모의 말을 따라 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언어발달에 도움이 된다”고 당부했다.
<도움말 : 강동성심병원 소아청소년과 이윤영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