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14주 이후 약재 투여로 기형발생위험률 높지 않아

임신 사실을 모르는 상태에서 약물을 복용한 뒤 그로 인한 기형아 출산 우려를 호소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또한 만성질환을 앓는 이들 중 상당수가 임신을 이유로 약재의 복용을 자의적으로 중단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임신 중 복용하는 모든 약재가 기본적인 태아 기형발생위험률을 심각하게 증가시키는 것은 아니다. 태아의 기본적인 기형발생위험률은 약 3~5% 정도로 알려져 있다. 임신 제 1삼분기 이후에는 태아의 기관이 대부분 형성된 시기로, 약재의 투여가 기형발생위험률을 심각하게 증가시키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이 시기 이후에는 감기와 같은 질환에 노출됐다면 무조건 참기보다는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하여 필요한 약물을 처방 받는 것이 중요하다.

 감기의 경우 그 자체는 태아영향을 미치지 않으나, 고열은 태아의 신경관 손상을 비롯한 기형 발생 및 조산 위험을 높이는 만큼 의사의 처방에 맞춰 해열제를 복용해야 한다. 고열이 심할 경우 아세트아미노펜 단일성분제 등을 활용하는 것이 좋으며 용량은 하루 4000mg 이상을 복용하지 않을 것이 권고된다. 

강남차병원 산부인과 최준식 교수는 “임신 중 약물 사용이 태아에 미치는 영향은 임신 시기나 약물의 양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복용하는 것이 좋다”며 “특히 임신 중 나타나는 오심, 구토, 두통, 변비 등의 여러 신체변화는 안전한 약물 사용을 통해 개선될 수 있으므로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치료하는 것이 권장된다”고 말했다.

의사와의 상담 통해 보다 안전한 약재로 전환할 수 있어

임신 제2삼분기 이전이라 하더라도 약재를 복용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바로 만성질환을 가지고 있는 임신부들이다. 정신질환, 당뇨병, 갑상선질환, 고혈압 및 천식 등의 만성질환을는 이들은 장기간 약재를 복용한 상태이므로, 임의로 약재를 중단 하는 것은 질환을 악화시키거나 더 나쁜 산과적 예후를 나타낼 수 있다.

그러므로 임신 전에 약재를 변경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임신 중이라도 전문의의 상담을 통하여 자신에게 맞는 약재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같은 성분의 약재이라도 복합제제보다는 단일제제가 임신 중 태아 기형발생위험률에 미치는 영향이 적다.

만성질환자들이 안전하게 임신 및 출산을 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계획임신이다. 임신 준비단계부터 전문가와 적극적인 진료 및 상담을 통하여 안전한 임신 및 출산을 계획하여야 한다.

최준식 교수는 “건강한 모체에서 건강한 태아가 자랄 수 있으므로, 만성질환 임산부라 하더라도 무조건 약재 복용을 중단하기보다는 전문의 상담을 통해 적합한 처방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러한 상담을 하는 것이 안전한 임신 및 출산에 도달할 수 있는 지름길 ”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메디팜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