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민 신임 원장, 소통강조···채널 다양화 방안

20주년을 맞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새로운 도약을 위해 각 업무별로 기능과 위상 재정립, 즉 리포지셔닝(Re-Positioning)을 통해 향후 20년의 발전 방향을 모색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리포지셔닝은 심평원 내부의 체계 변화를 넘어 외부의 국민, 정부, 의료계 및 지역사회 등 이해 당사자들과 동반 성장을 위한 소통의 장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김선민 신임 원장은 20일 간담회를 개최하고 국민과 소통을 기반에 둔 ▲정보통신체계의 혁신적 업그레이드, ▲건강보험과 의료체계 관련 기술적 제도적 장치 마련, ▲인사교육제도 개선 등 3가지 분야에 역점을 두고 변화를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선민 원장은 “포스트 코로나 등 급변하는 사회에서 과거와 같은 방식으로는 다가올 미래 변화에 대응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걸맞도록 정보통신체계를 혁신적으로 업그레이드 하겠다”고 강조했다.

심평원이 보유한 다양하게 집적된 데이터를 여러 분야에서 활용 가능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김 원장은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잘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은 정보 인프라를 활용한 실시간 데이터 제공 노력이 코로나19 방역 성공에 큰 역할을 했다”고 자평하며 “향후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국민의 관점에서 필요한 정보를 발굴하고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환자와 국민이 중심이 되는 건강보험과 의료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관련 기술적· 제도적 장치를 마련할 방침이다.

국민을 중심에 둔 소통의 체계성을 갖추기 위해서는 환자와 국민이 다양한 목소리를 자유롭게 낼 수 있고, 이를 체계적으로 수렴할 수 있는 일원화된 소통창구를 마련할 계획이다.

김 원장은 “의료계와 제약계, 환자단체 등과의 소통은 채널의 다양화를 통해 원활한 의사소통이 이루어지도록 개선해 나갈 것”이라며 “고가약제에 대해서는 사회적 합의를 얻을 수 있도록 공론화 방안 등 국민들의 의견을 적극 수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적정성 평가와 다양한 위원회 등 심평원 업무 전반에 국민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국민 중심의 참여 체계를 마련한다.

이를 위해 김 원장은 취임 직후 의료계, 소비자 등 가입자 단체와 만남을 지속했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소통의 자리를 가질 것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더불어 심평원 내부의 통합적 인적자원 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인사·교육제도를 개선한다.

최근 몇 년간 심평원은 대규모 채용으로 급격하게 직원 수가 늘어났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직원들의 전문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기 있었다.

김 원장은 “심평원은 전문성에 기반 한 국민의료평가기관으로서 소임을 다하기 위해 올해부터 학점이수제, 역량평가, 전문가트랙 등을 적극 도입하고 다양한 교육 기회와 이러닝을 확대할 것이다”고 전했다.

심사체계, 건별심사 지양

심평원은 지난해 심사체계 개편의 일환으로 분석심사를 도입해 의학적 타당성과 분석기반의 심사체계의 변화를 모색을 꾀했다.

김 원장은 “분석심사 선도사업 준비단계에서부터 분석심사 도입이후 전과정에 의료현장 전문가와 함께 분석심사 모형을 개발.보완했다”면서 “의학적 근거 기반의 심사기준 설정 및 수가개선 등 분석심사의 안정적 정착.확대 기반을 마련해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향후에도 의료계와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문제점과 개선사항을 적극 발굴하고 선도사업에 대한 효과분석과 보완을 거쳐 2023년까지 단계적으로 확대를 목표로 추진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또 “현행 건단위 심사방식도 심사체계 개편 로드맵에 따라 의학적 근거에 기반해 심사 전 과정에 분석기능을 수행하는 심사방식으로 전면 개편해 제도 개선사항을 발굴.개선하고 이후 심사에 적용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 원장은 “정부의 보장성 강화 정책의 기조에 따라 신약의 접근성은 신속하게 하고, 사후 관리 시스템 구축과 재평가를 통해 건강보험 재정 안에서의 합리적 지출이 이루어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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