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김윤 교수가 기고문을 통해 의료인과 의료기관의 노력을 폄하했다며 의사협회가 반발하고 나섰다.

대한의사협회(회장 최대집)은 "경북 경산의 내과의원에서 지역주민의 건강을 지키며 인술을 펼쳐온 동료, 故허영구 원장이 우리 곁을 떠난 지 열흘하고도 하루가 지났다"며 "추모와 슬픔이 채 가시지 않은 지금, 한 교수의 기고문이 대한민국 의료인들의 상처에 소금을 뿌리고 있다"고 분노했다.

의협에 따르면 14일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의료관리학교실 김윤 교수는 ‘민간병원 덕분이라는 거짓’이란 글을 한겨레신문에 기고했다.

의협은 "김윤 교수는 기고에서 ‘눈앞의 성공’이라는 표현으로 초기 방역의 실패를 덮는 것으로도 모자라, 방역은 성공적이었으나 진료가 잘됐다고 하기는 어렵다며 국민과 의료인들의 노력과 성과를 폄하했다"고 비판했다.

또한 공공의료의 민낯을 드러낸 국가의 코로나19 대응 상황을 옹호하며, 나이 보정 사망률이 대한민국의 2.5배에 ‘불과’하다는 표현으로 국민에게 잘못된 현실인식을 전달했다고 지적했다.

의협은 "병상을 기준으로 공공의료기관에서 75%의 환자를 치료했으며, 민간의료기관은 마치 병상만 많이 차지하고, 제 역할을 하지 못한 것처럼 기술해 코로나19 피해를 줄이기 위해 현장으로 달려간 자발적이고 헌신적인 의료인들의 땀과 눈물을 매도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는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지정병원으로서의 소임을 다하고 있는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의 의료인들을 부인한 것이며, 병세의 악화로 ECMO 등의 도움이 필요한 환자를 받아내는 서울과 전국 각지의 3차 의료기관들의 노력을 정확한 수치도 확인하지 않은 채 폄하한 것이라는 게 협회 측 입장이다.

의협은 "대구에서 발생한 대량의 환자가 효율적인 의료자원의 이용을 위해 전국의 일부 공공의료기관으로 분산돼 치료되고 있는 사실을 왜곡해 마치 지역 내의 공공의료가 매우 부족한 것처럼 말하고, 동시에 전국공공의료체계의 존재 이유를 부정했다"며 "특정한 시기 한 지역에 집중적으로 발생한 감염병 환자의 치료를 위해 그 지역 내에 그 만큼의 병상이 필요한 것처럼 말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의협은 "학자 개인의 의견이라 변명할 수도 있겠으나, 대통령 직속 기관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산하 보건의료위원회의 위원장을 맡는 등 정부의 보건의료정책에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인물의 현실 인식에 의료계는 실망을 넘어 개탄한다"며 "동시에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보건의료 위기에서 몸을 아끼지 않고 있는 동료들에게 이러한 모욕은 다시는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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