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젠 "유럽 간암에 국한…다른 임상에 영향없어" 일부 회의적 시각

신라젠의 항암바이러스 치료제 '펙사벡'이 표적치료제 '넥사바'와의 순차 투여 임상 3상 중단에 이어, 면역항암제와의 병용요법 임상도 중단 결정됐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신라젠의 유럽 파트너사인 프랑스계 트랜스진은 18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펙사벡 간암 임상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트랜스진은 "지난 8월 2일 독립적 데이터모니터링위원회(DMC)가 PHOCUS 임상3상 중단을 권고했다"며 "PHOCUS 시험 데이터를 검토한 결과 이 적응증(간암)에서 니볼루맙(제품명 옵디보)과 펙사벡의 평가 연구를 종료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신라젠은 지난 8월 초 글로벌 3상 PHOUCUS 임상의 무용성평가 결과 DMC로부터 임상 중단을 권고받은 바 있다.

당시 신라젠은 중간분석결과 간암 1차 치료제로 펙사벡과 표적치료제 넥사바를 순차적으로 투여하는 것은 넥사바 단독투여 대비 생존기간을 향상시키지 못했다고 밝혔다.

문은상 신라젠 대표이사는 "펙사벡 투여 후 옵디보를 투여한 결과 완전 반응을 보인 증례가 있어 면역관문억제제와의 병용 치료가 더욱 효과적임을 확인했다"며 면역항암제와의 병용요법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을 설명했었다.

그러나 이번 트랜스진의 임상 중단 결정으로 다른 면역항암제와의 병용 임상 성공 가능성에도 회의가 일고 있다.

신라젠의 펙사벡은 간암 이외에 신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미국 리제네론사의 리브타요(성분명 세미플리맙)와 병용요법, 대장암을 대상으로 아스트라제네카의 임핀지(성분명 더발루맙)와 병용요법이 추진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옵디보와의 병용으로 완전반응이 있었다고 하는데 옵디보만으로도 완전반응이 있을 수 있다"며 "그것만으로 (펙사벡이)효과가 있다고 말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최근 전반적으로 항암바이러스 개발이 지연되고 성과가 없다는 점을 들어 항암바이러스 치료제 자체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기도 하다.

신라젠 관계자는 "최근 펙사벡 임상 중단과 함께 옵디보, 키트루다 등 면역항암제 임상도 실패했기 때문에 환자 모집이 어려울 것 같다는 것이 트랜스진이 전해온 입장"이라며 "이번 발표는 유럽과 간암에 국한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 추진되는 옵디보 병용임상이나 다른 암종에 대한 임상에는 전혀 영향이 미치지 않으며,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는 것이 회사 측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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