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설문조사 결과 발표…91.1% 투쟁 필요성 공감

‘한국의료 정상화’를 위한 투쟁의 필요성에 대해 의협이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투표에 참여한 회원 76%가 대정부 투쟁에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대한의사협회(회장 최대집)은 5일 용산 임시회관에서 대정부 투쟁을 앞두고 회원 총의 파악을 위해 13만 회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 2월 22일부터 3월 3일까지 온라인으로 진행됐으며, 총 2만 1896명의 회원이 참여했다. 지난 2014년 3월 총파업 투쟁계획에 대한 설문조사 응답자가 1만 1082명, 같은 해 8월 원격의료 시범사업 관련 설문조사 응답자가 6357명이었던 데 비해 높은 수치다. 

설문조사 결과 의협의 대정부 대화 단절 및 투쟁 선언에 대해 91.1%의 회원이 투쟁의 필요성에 공감했으며, 이 중 72.4%는 투쟁과 대화의 병행을, 18.7%는 일체의 대화 중단을 원했다.

의협은 "이처럼 90% 이상의 회원이 투쟁의 필요성에 공감하는 배경에는 현재의 제도와 환경 속에서는 대한민국 의료의 지속이 불가능하다는 위기의식이 자리 잡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한민국 의료의 지속이 불가능하며 장기적으로 붕괴될 것'이라는 의견이 53.9%였고, '지속이 불가능하며 단기간에 붕괴될 수 있다'는 의견도 13.6%에 달해 67.5%가 지속이 불가능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투쟁이 결정될 경우 동참 여부에 대해서는 '반드시 참여하겠다' 24.5%, '가급적 참여하겠다' 51.2% 등 3분의 2 이상(75.7%)이 투쟁에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현재로서는 참여할 의사가 없으나 진행상황에 따라 참여할 수 있다'는 응답도 20%에 달한 반면, '참여하지 않겠다'는 의견은 2.1%에 불과했다.

투쟁의 방법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절반 이상인 63.1%가 전면적 단체행동을 선택함으로써 강경투쟁의 필요성에 동의했다.

구체적으로는 전면적 단체행동을 포함하되 응급실 및 중환자실 등 생명유지에 필수적인 분야는 제외하는 방법이 33.1%로 가장 많았고, 지역별 순차적 시행 또는 시한을 정해 피해와 불편을 최소화하는 방법(15.1%)과 전 회원의 무기한 휴업(15.0%)이 뒤를 이었다.

전면적 단체행동보다는 대규모 집회와 시위를 통해 문제를 제기하고 우호적 여론을 조성하자는 의견, 전공의법 준수와 의료기관 주40시간 근무시간 단축을 통한 준법투쟁을 하자는 의견도 각각 23.2%와 13.7%를 차지했다.

성공적인 투쟁을 위해서는 53.7%가 개원의·봉직의·교수·전공의 등 모든 직역의 참여를 꼽아 전 의료계의 결속을 강조했다. 이밖에 대국민 홍보를 통한 문제 알리기와 우호적 여론 형성(26.2%), 의협 집행부와 시도의사회의 전략과 리더십(9.1%), 대외협력을 통한 국회 설득 및 정치권과의 공감대 형성(7.3%), 시민단체 및 사회각층 전문가단체와의 연대와 협력(3.8%) 등이 성공적인 투쟁을 위해 필요한 전략으로 꼽혔다.

각 현안별 투쟁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낮은 의료수가 및 최저임금제 시행 등으로 인한 의료기관 운영의 어려움(93.4%)과 한의사의 현대의료기기 사용 요구 등(92.2%), 의료기관내 폭행문제 해결(92.0%) 등을 가장 많이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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