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개 제약사 중 9곳만 하락…유한·파미셀·신풍 등 큰 폭 상승

지난해 많은 악재로 급락했던 제약·바이오업계 주식시장이 올해 들어 서서히 회복세를 보이면서 투자심리가 되살아나는 듯한 모양새다.

분식회계 이슈로 몸살을 앓았던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르리온도 하락세를 멈추고 안정세로 돌아섰으며, 하락한 제약사 중에서도 두 자릿수로 감소한 곳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메디팜스투데이가 유가증권 의약품 관련 종목 중 시가총액 규모별 30위 제약사들 대상으로 올해 1월 시가총액을 분석한 결과, 1월 31일 기준 총액은 79조 9678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올해 첫 개장일이었던 1월 2일 76조 6001억원에 비해 4.4% 증가한 수치로, 금액으로는 3조 3677억원이 늘어났다.

30개 제약사 중 주가가 하락한 곳은 한미약품(-3.7%), 한올바이오파마(-0.3%), 부광약품(-6.3%), 동아에스티(-3.3%), JW중외제약(-1.5%), 삼진제약(-4.1%), 보령제약(-1.1%), 일동제약(-2.2%), 한독(-17.5%) 등 9곳에 불과했다. 한독은 유일하게 두 자릿수 하락폭을 보였다.

시총규모의 증가는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영향이 컸다. 지난해 말 한창 분식회계 논란으로 주가 급락을 겪은 두 회사는 개장 첫날에 비해 소폭 증가하며 안정세를 찾았다. 셀트리온은 21만 9000원, 상장유지 결정이 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39만 9000원을 유지하고 있다.

유한양행은 글로벌 제약사 길리어드와의 약 8800억원 규모의 기술수출 소식이 주가를 끌어올려 23만 8000원(13.9%)을 기록했다.

개장 첫날 이후 13만원대까지 급락했던 대웅제약의 주가는 4.3% 오른 19만 3500원을 기록했다. 대웅제약은 보툴리눔 톡신제제 '나보타'에 대한 미국 FDA 허가 발표를 앞두고 있어 향후 상승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파미셀의 주가는 38.3% 올라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개장 첫날 1만 2800원에서 1만 7700원으로 오른 상태다.
이는 파미셀의 알코올성 간경변 줄기세포치료제 '셀그램-LC'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조건부 허가 심의 품목에 포함되면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신풍제약도 개장 첫날 대비 15.8% 오른 7250원을 기록했고 주가조작 논란으로 홍역을 치렀던 동성제약도 6.5% 오른 1만 7150원을 기록했다.

이밖에 영진약품(9.1%), 종근당(6.0%), 일양약품(7.2%), 하나제약(4.1%), 대원제약(8.2%), 동화약품(5.4%) 등이 상승세를 보였다.

설 연휴 이후 주요 제약사들의 지난해 실적이 속속 발표될 예정이어서 주가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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