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나브·트윈스타 1위…공급차질 '프리토'·판매중지 '엑스콤비' 급감

지난해 발사르탄 사태를 겪은 국내 ARB(안지오텐신Ⅱ 수용체 차단제) 계열 고혈압치료제 시장은 복합제의 강세가 지속된 가운데 품목 간 희비가 교차했다.

ARB 단일제는 변화가 적은 반면, ARB+CCB(칼슘채널차단제) 복합제는 변동 폭이 컸다. 지난해 7월 공급 차질을 빚은 '프리토'와 발사르탄 사태의 직격탄을 맞은 '엑스콤비'의 처방액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메디팜스투데이가 유비스트 자료를 토대로 고혈압치료제 중 ARB 계열 주요 10개 품목을 살펴본 결과, 지난해 ARB 계열 시장은 총 5484억원으로 전년 대비 4.5% 증가했다.

이 중 단일제 시장은 전년 대비 1.1% 증가한 1901억원으로 전체 ARB 계열 시장의 34.7%를 차지했으며, 복합제는 4.5% 증가한 3582억원으로 65.3%를 차지했다. 시장점유율은 복합제가 전년 대비 1.2%p 늘어났다.

단일제 시장에서는 국산신약인 보령제약의 '카나브'가, 복합제 시장에서는 베링거인겔하임의 '트윈스타'가 1위를 지켰다.

카나브는 전년 대비 5.6% 증가한 401억원, 트윈스타는 -1.0%인 803억원을 기록했다.

오리지널 발사르탄을 보유하고 있는 노바티스는 중국산 발사르탄 사태 이후 단일제와 복합제 모두 상승하며 반사이익을 취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일제 '디오반'은 지난해 280억원, 복합제 '엑스포지'는 678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5.8%, 8.9% 증가했다.

단일제 시장 순위는 큰 변화가 없는 가운데 생산지연 지연으로 인해 장기 품절 사태를 겪은 '프리토'가 전년 대비 28.6% 감소한 56억원에 그쳤다. 프리토는 지난해 허가권이 GSK에서 공동 판매해오던 광동제약으로 변경됐다.

일부 대학병원들이 프리토 대신 대체처방 사실을 공지한 베링거인겔하임의 '미카르디스'는 전년 대비 6.5% 증가한 75억원을 기록했다.

한편 2017년 12월 출시된 아질사르탄 성분의 신약 '이달비(다케다제약)'는 지난해 24억원을 달성하며 순항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복합제 시장은 발사르탄 사태 이후 희비가 엇갈렸다. 오리지널 선호도에 힘입어 노바티스의 엑스포지가 2위로 올라선 반면, 제네릭은 실적이 급감한 것이다.

한미약품의 '아모잘탄'은 전년 대비 5.5% 증가한 674억원을 기록했으나 엑스포지에 밀려 3위로 내려섰고, 종근당의 '텔미누보'는 339억원으로 전년 대비 14.6% 증가했다.

보령제약의 '듀카브'는 181억원으로 무려 97.6% 급성장했다. 이로써 보령제약은 단일제와 복합제 모두에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발사르탄 성분의 제네릭들은 20~30%대 성장률에서 한 자릿수로 하락했다.

CJ헬스케어의 '엑스원'은 2.9% 증가한 191억원, 잠정 판매 중지 목록에 올랐다가 해제된 경동제약의 '발디핀'도 9.4% 증가한 117억원에 그쳤다.

판매중지된 대원제약의 '엑스콤비'는 전년 95억원에서 52억원(45.1%)으로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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