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환 교수 "LDL-C 낮춰 오래 유지 중요…조기 관리에 큰 도움"

"죽상경화성 심혈관질환(ASCVD)은 조기부터 적극적인 LDL-C 관리를 통해 미리 예방하는 방향으로 패러다임이 변화해야 한다. PCSK9 억제제가 LDL-C 관리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일반적으로 동맥경화증으로 불리는 관상동맥질환은 LDL-콜레스테롤(이하 LDL-C)을 낮추는 것이 관건이다. 혈중 LDL-C 수치를 강하시키는 약제는 스타틴, 에제티미브, PCSK9 억제제 3가지가 있다.

이철환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교수(사진)는 메디팜스투데이와 만난 자리에서 ASCVD를 포함한 고위험군 환자에서 새로운 치료 옵션으로 대두된 PCSK9 억제제 역할에 대해 설명했다.

심근경색, 뇌졸중, 말초동맥질환과 같은 ASCVD를 겪은 환자 중 79.7%는 스타틴을 투여하더라도 목표 LDL-C 수치(70mg/dL) 도달해 실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교수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심혈관질환 고위험군 환자에서 LDL-C 관리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현재 고위험군 환자에서 LDL-C 관리에 쓰이는 고용량 스타틴은 수치를 약 60% 가량 낮출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고용량 스타틴 사용을 꺼려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고위험군 환자 중 LD-C수치를 70mg/dL이하로 관리하고 있는 환자는 30% 정도, 100mg/dL이하로 관리하고 있는 환자도 50% 수준에 그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스타틴 용량이 증가할수록 부작용 가능성도 증가하기 때문이다.

"조기부터 적극적인 LDL-C 관리 필요"

올해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는 국제가이드라인을 따라 스타틴으로 충분한 심혈관계 위험 감소 효과를 보지 못하는 초고위험군 환자들에게 PCSK9 억제제를 권고했다.

이 교수는 "많은 연구를 통해서 LDL-C 수치를 낮추고 오랫동안 낮은 수치를 유지하면 혈관 건강을 지킬 수 있음이 증명됐다"며 "조기부터 적극적인 LDL-C 관리를 통해 혈관을 오랫동안 건강하게 유지하면서 ASCVD를 예방하는 방향으로 패러다임이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레파타 등 PCSK9 억제제는 스타틴의 어느 용량과 사용하든, 에제티미브와 사용하든, 모든 환자에서 약 60~75% 정도 LDL콜레스테롤 수치를 감소시킬 수 있기 때문에 LDL-C 관리에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이 이 교수의 설명이다.

그는 실제 처방사례를 소개했다. 현재 3명의 환자에게 레파타를 처방하고 있는데, 그 중 한 환자는 가족성 고콜레스테롤증 환자로 20년 전 스텐트를 삽입한 뒤 오른쪽 혈관이 막힌 상태였고, 나머지 혈관도 상태가 좋지 않았으며, 에제티미브를 사용해도 LDL-C 수치가 170mg/dL을 넘어가고 있었다.

이 교수는 "6개월 간 레파타를 사용한 결과 LDL-C 수치가 70% 이상 감소했고, 53~56mg/dL까지 낮아지는 놀라운 결과를 확인했다"며 "이처럼 기존에 더 이상 사용할 치료제가 없었던 환자들에게 PCSK9억제제는 구세주와도 같다"고 말했다.

그는 PCSK9 억제제를 초기에 사용해 LDL-C 조기 관리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이 교수는 "FOURIER 임상에 따르면, 레파타 투여군에서 심혈관계 사망사건 위험에 대한 복합평가변수가 위약 투여군보다 20% 감소했다. 꾸준한 치료를 통해 LDL-C 수치를 조기부터 안정적으로 관리한다면 그 격차는 더 벌어질 것"이라며 "특히 선천적으로 PCSK9 기능에 장애가 있어 LDL-C 수치가 위험한 환자들은 젊어서부터 LDL-C 수치를 낮게, 오랫동안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철환 교수는 "과거에는 더 이상의 치료 방법이 없어서 치료를 포기했지만 지금은 좋은 치료제가 있는데 치료제를 사용하지 못한다면 매우 안타까운 일"이라며 "향후 보험 기준 확대 등을 통해 접근성도 좋아져서 많은 환자들이 PCSK9억제제의 혜택을 누릴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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