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노포벨·비리얼 양강구도…"오리지널 선호로 처방변경 어려워"

연매출 1500억원에 이르는 B형간염치료제 '비리어드(성분명 테노포비르)' 제네릭이 출시된 지 1년이 지난 가운데 아직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한 것으로 드러났다.

메디팜스투데이가 유비스트 자료를 토대로 비리어드 시장현황을 살펴본 결과, 전체 시장은 지난해 10월 118억 9100만원에서 152억 4600만원으로 28.2% 확대됐다.

오리지널 약물인 길리어드의 비리어드는 올해 10월 139억 9400만원을 기록했다. 제네릭이 출시된 지난해 10월 118억 4900만원에서 18.1% 증가한 수치이다. 월처방액이 130억원~140억원 내외였던 점을 감안하면 평소 수준으로 복귀한 것이다.

길리어드가 비리어드의 후속약물로 내놓은 '베믈리디(성분명 테노포비르 알라페나미드푸마르산염)'는 4억 2400만원으로 비리어드의 뒤를 이었다.

회사 측이 비리어드의 부작용을 개선한 점을 부각시키며 야심차게 선보인 것에 비해서는 썩 좋은 성적이 아니다. 이는 제한적인 급여기준 때문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제네릭 중에서는 염 변경한 종근당의 테노포벨과 동아에스티의 비리얼이 양강구도로 자리잡았다.

테노포벨은 지난해 10월 1100만원에서 1273.9% 증가한 1억 6300만원, 비리얼은 3000만원에서 352.1% 증가한 1억 3600만원을 기록했다.

뒤를 이어 한미약품의 테포비어(9500만원), 제일약품의 테카비어(9400만원), 부광약품의 프리어드(9300만원)가 포진했다.

삼진제약의 테노리드(5100만원), 동국제약의 테노포린(4800만원), 대웅제약의 비리헤파(3800만원)는 중위권에 자리잡았고, 이밖에 휴온스의 휴리어드, 삼일제약의 리노페드, 휴텍스의 리버리드, 일양약품의 텐포버, 하나제약의 테노헤파 등은 2000만원대에 머물렀다.

이 같은 현상은 이미 BMS의 B형간염치료제 '바라크루드(성분명 엔테카비르)' 사례에서도 드러났다. 특허만료로 제네릭이 대거 출시됐지만 워낙 오리지널 약물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 처방변경이 쉽지 않은 것이다.

제약사 관계자는 "염 변경 약물을 출시했지만 오리지널 선호도가 강한 약물이어서 처방변화는 어려울 것"이라며 "처방변경보다는 신규환자 대상으로 한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오리지널 의약품 약가인하로 인해 제네릭 경쟁 환경은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비리어드는 다음달부터 제네릭 등재로 인해 약가가 30% 인하되며, 1년 후인 내년 11월 8일 23.5%가 추가인하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가격경쟁력이 남아 있는 향후 1년간이 제네릭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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