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설립 첫날 가입자 수 25%…고용안정·의견수렴 목적

한국시장에서 당뇨병치료제의 잇따른 성공으로 최대 규모 제약사로 성장하고 있는 한국MSD에 노동조합이 설립된다.

한국MSD노조는 가입자 접수를 받은 첫날 700여명의 직원 중 25%에 달하는 150여명 가량이 노조 가입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이번 MSD노조 설립 배경을 두고 일각에서는 '인도 출신 상사의 갑질 논란' 때문이라는 의견도 있었으나 노조측은 "하나의 이슈일 뿐 노조 설립의 기본 목적은 고용안정과 업무 변화에 대한 의견 수렴 등 회사의 대화 창구 마련에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20일 한선미 한국MSD 노조위원장은 메디팜스투데이와 전화에서 "19일 노조 설립을 했고 20일 노조원 가입 신청을 받아 전체 직원의 4분의 1 가량의 가입신고서를 받았다"면서 "노조 가입은 최대 2주간 신청을 더 받을 계획이며 다음 주 중으로 집행부에 대한 조직 구성과 활동방향을 잡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선미 노조위원장은 "선뜻 나서는 사람이 없었을 뿐 그동안 노조설립에 대해 전반적으로 인식이 있었다"면서 "그래서 노조가입 참여율이 높은 것 같다"고 말했다.

노조는 올해 말 제약노조에 정식 노조로 등록신청을 할 계획이다.

한선미 노조위원장은 노조 출범 계기에 대해 "제약산업에서 신약 출시는 이제 요원한 일이 됐다. 이에 따른 조직개편은 지속적으로 이뤄지며 인원이 줄고 있다"면서 "고용안정을 보장 받기 위해 제도를 마련해야 겠다는 필요성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뇨병치료제 부분에서 성장을 거듭하며 회사의 규모가 커졌지만 오히려 회사측과 소통은 점차 어렵게 됐다"면서 "노조 설립을 통해 회사와 원활한 대화를 지속하며 직원 처우에 대한 방안들에 의견을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노조 설립이 시작됐으니 회사 문화를 바꾸는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면서 "좋은 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노조가 할 수 있는 것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조 설립에 대해 한국MSD관계자는 "회사는 노조 설립에 대해 인지하고 있고, 설립과 활동에 대해 존중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인도 출신 상무의 '도 넘은' 부하 직원 갑질 논란

SNS에 올라온 인도 출신 상사의 갑질을 토로한 한국MSD 직원들의 글.  
일각에서는 한국MSD 노조 설립에 인도 출신 상무의 갑질이 원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시선도 존재했다.

SNS에는 한국MSD 직원으로 보이는 이가 올린 '비안간적인 대우'라는 글이 화제가 되고 있다.

이 글은 "요즘도 회사에서 비인간적인 대우를 받는 애들이 있나? 예를 들면 인도상무가 용산역에서 출발하는 기차표를 찢어서 직원 얼굴에 던지는 거 같은..."이라고 적혀있다.

상사가 표를 찢은 이유에 대해서는 "서울역 표 안끊어줘서"라고 설명했다.

다른 MSD직원은 인도 출신 상무가 온 뒤로 2년간 마케팅 부서 체계가 바뀌었다는 글을 올려 '용산역 사건'에 파장을 키웠다.

이 글에서 MSD직원은 "이 상사가 온 뒤로 두명이 회사 나가고, 육아휴직 가고, 다운그레이드 되고, 부서를 옮기고, 영업으로 쫓겨가고…"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와 관련 한선미 MSD 노조위원장은 "이 사건에 대해 들어 익히 알고 있다. 그러나 노조 설립에 이번 일이 직접 연관은 없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상사의 갑질 행위 등에 대해 한 명의 직원이 대응하기 어려운 회사구조에서 노조의 필요성을 더 많이 느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사건에 대해 회사에서 인지하고 있으며 현재 팩트를 체크하는 단계"라면서 "사실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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