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입 장벽 '리베이트' 잔존…시장 진입 시기 3년 뒤 예상

미국 바이오시밀러 시장에 도전하는 국내바이오기업들에게는 다소 암울한 전망이 나왔다. 바이오시밀러 미국 시장 진입은 유럽과 달리 더디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는 견해가 나왔다.

18일 강하영 이혜린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제약·바이오 리포트를 통해 ▲美의약품 유통 구조 상 리베이트 문제 당면 ▲현지 시장에서의 임상 진행 부담 등으로 시장 진입 시기가 최소 3년 뒤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미국 시장을 유럽과 구분하는 가장 큰 차이는 제도"라면서 "유럽은 정부 주도로 약가를 직접 관리하여 바이오시밀러의 침투를 적극 장려했지만 미국의 약가는 시장논리에 의해 다양한 플레이어들이 각자의 이익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결정된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리베이트에 대해서는 "보험사(공보험, 사보험 포함)나 PBM에게 지급되는 금액"이라고 소개하면서 "보통 보험사의 처방약 리스트에 해당 제약사의 약품을 우선 순위로 등재해주는 대가로 지급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보험사 처방 리스트에 얼마나 우선순위로 등재되는지에 따라 소비자에게 제공되는 할인 금액이 다르기 때문에 상위에 등재될 수록 처방 유인이 높아지고 이는 제조사의 매출로 이어진다"면서 "제조사들은 환자에게 직접 쿠폰을 지급해 비싼 약품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기도 한다"고 귀뜸했다.

이들은 "제약사가 바이오의약품의 처방을 높이기 위해 펼칠 수 있는 전략은 보험사의 처방 리스트 우선순위에 등재되기 위해 리베이트를 많이 지급하거나, 병원/약국이 환급 받는 금액을 키워 의사와 약사의 처방 유인을 높이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면서 "바이오시밀러 제조사는 후발 주자로 시장에 진입하여 오리지널 제품보다도 더 많은 처방 유인을 제공해야 하기 때문에 적정 가격의 균형을 찾기가 더욱 어렵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바이오시밀러는 제네릭으로 여겨지기 보다는 또 하나의 브랜드처럼 인식되어 프로모션 활동과 리베이트가 필수적"이라면서 "바이오시밀러 제조사가 택할 수 있는 방법은 더 많 은 가격 할인을 통해 처방 유인을 높이고, 더 많은 프로모션과 의료진 교육 활동으로 바이오시밀러 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확산시켜야 하며, 지속적으로 신속한 정책 마련의 필요성을 주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결국 바이오시밀러 생산 원가를 최대한으로 낮춰 가격 경쟁 및 비용 지출에도 마진을 방어할 수 있는 회사가 경쟁에서 승기를 잡을 것"이라면서 "미국 시장 침투가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원가 경쟁력이 바이오시밀러 시장의 경쟁우위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편 국내 바이오시밀러 대표 기업인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영업가치는 각각 36조원과 39조원으로 ktb증권은 추정했다.

이들은 "바이오시밀러 포트폴리오의 차별성을 반영해 추정한 매출합산은 2020년부터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셀트리온을 앞서기 시작할 전망"이라면서 "사업모델이 유사한 두 기업의 이익률 차이가 R&D  자산화 비율의 차이에서 비롯될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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