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의원 시장 확대 추세 방증…4가 영유아 적응증 확대 잇달아

독감백신 접종기간을 앞두고 제약사들이 백신 출하에 들어가면서 다음 달 초부터 본격 경쟁이 펼쳐지게 됐다.

올해는 처음으로 4가 독감백신 출하량이 3가 독감백신을 앞서며 독감백신시장 대세로 자리잡았다. 이는 민간시장이 점점 확대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식약처에 따르면 올해 국내에서 공급되는 독감백신 규모는 약 2500만명 분으로 예상되고 있다.

8월 20일 기준으로 국가출하승인된 독감백신 2200만명 접종 분량 중 3가 백신은 1000만명 분으로 200만명 분이 감소했고, 4가 백신은 1200만명 분으로 30만명 분이 증가하면서 처음으로 4가 독감백신 공급량이 3가를 넘어섰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물량을 공급하는 녹십자와 SK케미칼은 NIP(국가필수예방접종사업)로 선정된 3가와 민간 의료기관에 공급하는 4가 백신의 비중이 비슷한 편이다. 3가 백신은 독감균주 A형 2종과 B형 1종을 예방하며, 4가 백신은 B형 2종과 B형 2종을 예방한다.

지난해 800만 도즈(1도즈=1회 접종량)를 공급했던 녹십자는 올해 100만 도즈가 늘어난 약 900만 도즈를 공급한다.

지난해 3가 백신과 4가 백신을 400만 도즈씩 공급한 반면, 올해는 3가 백신 500만 도즈, 4가 백신 400만 도즈로 3가 백신의 생산을 늘렸다. 무료접종 대상인 NIP 접종 대상이 5세에서 올해 초등학생까지 늘어났기 때문이다.

SK케미칼은 지난 시즌에 공급된 535만 도즈와 비슷한 물량을 공급한다. 지난해 3백신 310만 도즈와 4가 백신 225만 도즈를 공급했는데 올해도 비중이 비슷한 상황이다.

지난해 4가백신 110만 도즈와 NIP에 포함되는 3가백신을 합쳐 300만 도즈에 약간 못미치는 물량을 공급했던 사노피 파스퇴르는 올해 4가 백신과 3가 백신의 비중이 2대 1 정도로 4가 백신의 공급량을 늘렸다.

GSK는 3가 백신은 공급하지 않고 4가 백신만 출하승인을 받아 공급한다. GSK 역시 지난해와 비슷한 약 200만 도즈를 공급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4가 백신 공급이 늘어난 만큼 병·의원 등 민간시장도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4가 백신들이 생후 6개월~35개월 영유아 대상으로 적응증을 넓혀가고 있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GSK의 '플루아릭스테트라'는 지난 4월 4가 독감백신 중 처음으로 영유아 적응증을 획득했고, 사노피 파스퇴르의 '박씨그리프테트라주'는 지난 6월 영유아 적응증을 추가했다.

GC녹십자의 '지씨플루쿼드리밸런트'는 임상시험을 마치고 식약처에 허가신청을 했으며, SK케미칼 '스카이셀플루4가'도 영유아 적응증 획득을 위한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독감균주 A형이 유행하다 잠잠해질 때 쯤 B형이 유행하는 것이 보통 패턴인데 작년에는 A형과 B형이 함께 유행하면서 4가 백신 시장이 커졌다"며 "때문에 우리나라도 4가 백신을 NIP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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