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9개사 ISO37001 인증 마무리…"인증 획득만 목표 안돼"

윤리경영의 국제표준화를 위한 국내 제약기업들의 발걸음이 분주하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국내 제약기업의 윤리경영 수준을 세계 표준으로 끌어올린다는 취지로 지난해 10월 도입을 결정한 국제 표준 부패방지경영시스템 'ISO37001' 1차 인증절차가 이달 안에 마무될 전망이다.

현재까지 ISO37001 인증을 획득한 제약사는 지난해 11월 업계 최초로 인증을 받은 한미약품을 비롯해 유한양행, 코오롱제약, 대원제약, GC녹십자, 일동제약, JW중외제약 등 7곳이다.

ISO37001 도입 1차 기업군에 포함된 9개사 중 남은 대웅제약과 동아에스티도 6월 중 인증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2차 기업인 동구바이오제약, 명인제약, 보령제약, 삼진제약, 안국약품, 휴온스글로벌, 종근당 등 7개 제약사도 인증심사 예비절차를 마무리하고 인증심사를 앞두고 있다.

제일약품, 엘지화학, CJ헬스케어, SK케미칼생명과학부문, 한독, 글락소스미스클라인, 한국아스텔라스제약, 한국얀센, 동화약품, 동국제약, 신풍제약, 한국유나이티드제약 등 12개사로 꾸려진 3차 기업군은 올해 10월부터 인증 준비 작업에 착수한다.

제약바이오협회는 이사장단사와 이사사 51개사를 중심으로 오는 2019년 말까지 5차례에 걸쳐 순차적으로 ISO37001을 도입할 계획이다.

이중 유니온제약과 코오롱제약은 이사사가 아님에도 자발적 인증에 참여했다. 특히 코오롱제약은 지난 4월 국내 제약사 중에서는 한미약품, 유한양행에 이어 3번째로, 중견제약사 중에서는 처음으로 인증을 획득하며 중견제약사의 참여 분위기를 조성하기도 했다.

다만 ISO37001 인증 획득만을 목표로 해서는 안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CP(공정거래자율준수 프로그램)와 같이 유명무실을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이원기 한국컴플라이언스인증원 원장은 "ISO 인증을 획득했다는 결과만으로 조직이 부패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울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며 "부패방지를 위한 경영시스템 구축 과정에서의 결의를 꾸준히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제약업계는 해외시장 진출이 생존경쟁에서 화두가 되고 있고, 정부 역시 리베이트 등 부패경영 철폐에 대한 의지가 어느 때보다도 높다"며 "CP 사례와 같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메디팜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