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하락 이후 반등 요소로 부각…"제약주 투자가치 판가름 날 것"

'거품 논란'이 일어 한동안 찬바람이 불었던 제약·바이오주가가 내달 1일부터 시작되는 ASCO(미국임상종양학회)와 금감원의 바이오기업 회계감리 이후를 기점으로 갈라지게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와 주목된다.

개량신약과 표적항암제 등으로 주가 상승을 이끌었던 제약기업과 바이오시밀러 개발로 주가 상승을 이끌었던 바이오기업들의 본격적인 옥석가리기가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선민정 하나투자금융 애널리스트는 28일 '제약/바이오' 분석 리포트를 통해 "제약바이오주는 셀트리온의 코스피 이전과 코스피 200 특례상장과 같은 이벤트로 지수가 크게 올랐으나 4월 분위기는 급반전하면서 조정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금감원의 바이오기업 조사(10개사)와 ASCO 학회 개최를 시작으로 R&D 모멘텀이 살아날 수 있는 이벤트들이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선 애널리트는 "주식시장의 최대 적은 불확실성"이라고 규정하면서 "R&D 자산화 비율이 높은 회사가 최악의 상황이 된다 하더라도 일단 결론이 나게되면 그건 그 기업의 이슈로 귀결되며, 금감원 회계감리 대상 10개사의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제약바이오주는 ASCO를 시작으로 살아날 수 있는 이벤트들이 기다리고 있다"고 예측했다.

선민정 애널리스트는 ASCO 학회에서 포스터 발표로 기대를 모으는 제약기업로 유한양행과 한미약품을, 바이오기업으로는 제넥신을 주목했다.

ASCO 참여 국내기업의 포스터 발표 리스트
그는 "한미약품은 스펙트럼사에 기술이전한 포지오티닙의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임상 2상의 결과를, 유한양행은 오스코텍으로부터 기술이전해 온 YH25448의 임상 1상 결과를 각각 발표한다"면서 "이번 ASCO에서는 발표하지 않지만, 로슈사의 면역관문억제제 티센트릭과 하이루킨의 병용투여 임상 시험 계획을 공시한 제넥신도 올해에는 임상결과보다는 연이은 병용투여 임상시험 시작으로 기대해 볼 만하다"고 봤다.

한미약품은 기술이전을 한 두 회사의 임상결과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스펙트럼사는 포지오티닙의 비소세포폐암 중 EGFR Exon 20에서 돌연변이가 발생된 환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임상2상의 결과를, 아테넥스사는 경구용 파클리탁셀인 오락솔의 임상 1상 결과를 각각 발표한다.

유한양행은 동물실험으로 아스트라제네카의 폐암치료제 타그리소에 비해 종양 감소 효과를 확인했던  YH25448의 임상 1/2상 결과를 발표한다.

이번 발표내용은 지난해부터 세브란스병원에서 실시했던 임상결과로 연내에 임상 2상을 위한 환자 투 여가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선민정 애널리스트는 "AACR 포스터에서 발표된 동물 실험 결과처럼 기존 타그리소보다 부작용이 개선되었는지, 그리고 마우스의 뇌종양이 크게 감소한 것처럼 항암 환자들에게서도 비슷한 결과를 보이고 있는지가 이번 ASCO의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다.

이어 "ASCO를 계기로 항암제 파이프라인들의 가치가 부각되고, 화수분과 같은 R&D가 추가동력으로 작용한다면 한미약품의 주가는 크게 반등할 여지가 남아 있다"면서 " 유한양행은 금감원의 회계감리 이슈로 R&D 자산화 비율이 높은 신약개발 바이오텍들과는 달리 회계에 대한 그 어떤 이슈도 존재하지 않는다"면서 두 회사의 가치를 높이 평가했다. 

저작권자 © 메디팜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