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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52시간 근무' 제약업계의 고심
인력 충원·설비 자동화 등 재정 부담…구체적 지침도 필요
2018년 04월 12일 (목) 07:06:28 조정희 기자 news@pharmstoday.com

석달 앞으로 다가온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을 앞두고 제약업계가 고심에 빠졌다.

현재 인력 충원 이상의 마땅한 대응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장기적으로는 설비시스템 자동화를 고려해봐야 한다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제약업계에 따르면 근로기준법 개정안 통과로 인해 1주 법정 최대 근로시간이 68시간에서 52시간으로 줄어들면서 제약업계가 대책마련에 들어갔다.

사무직의 경우 큰 영향이 없지만 초과근무가 많은 생산직은 인력 확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미약품은 설비시스템 자동화와 인력 충원을 함께 추진하고 있다.

1500억원을 투자해 지난 3월 완공된 팔탄 스마트 플랜트는 RFID를 통해 확보한 빅데이터를 ICT와 접목한 혁신 시스템으로 평가받고 있다.

최첨단 시스템과 장비를 도입한 것은 물론, 일부 공정에는 야간 무인운전 생산시스템을 적용해 작업시간과 생산비용을 절감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제약산업은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면서도 인력을 창출할 수 있는 유일한 산업"이라며 "설비 자동화를 통해 인력이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단순 노동인력이 고급인력으로 거듭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한미약품은 경기도 평택항에 소재한 평택 플랜트에 올해 약 500명의 인력을 새로 채용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대다수 제약사들은 이 두가지를 모두 충족할만한 여력이 없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

국내 상위 A제약사 관계자는 "원래 공장을 풀(Full) 가동해야 생산량을 맞출 수 있는데 근로시간이 줄어들면서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며 "인력을 늘려서 주 52시간에 맞출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로서는 인력충원 정도만 생각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비용절감을 위해 설비 자동화도 고려해 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B제약사 관계자도 "사무직의 경우에는 현재도 자율근무제나 유연근무제를 통해 근로시간을 맞추고 있다"며 "그러나 생산라인은 제품 공급이나 비축 등에서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계속 인력을 보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소 제약사에는 '주 52시간 근무' 도입이 더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인력 확충이던, 설비 자동화던 재정 부담이 상위 제약사보다 크기 때문이다.

중소 C제약사 관계자는 "대응책 마련을 논의 중인데 확실히 힘들다"며 "시스템 자동화는 하루이틀 사이 되는 것도 아니고 비용도 많이 들기 때문에 당장은 어렵지만 장기적으로는 다들 준비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비용 문제만 있는 것이 아니다. 학회의 학술대회나 의료계 심포지엄, 세미나 참석 등에 대한 구체적인 가이드라인도 필요하다. 제약업계 특성상 참석을 안할 수는 없고 대부분의 행사가 주말이나 퇴근시간 이후 개최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연봉에 포함된 시간외 수당 등에 대해서도 회사와 합의가 이뤄져야 하는 등 논의할 부분이 많다"며 "구체적인 사안은 확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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