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부광 금액·비중 1위, 10% 이상 12곳…매출 3위 광동 1% 불과

국내 제약사 연구개발(R&D)비 투자가 전년에 비해 다소 주춤한 가운데 상위사 중심으로 증가하던 예년에 비해 제약사별 온도 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1000억원 이상 R&D비를 투자한 곳은 4곳이었으며, R&D 투자금액이 가장 큰 제약사는 한미약품, 매출액 대비 R&D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부광약품으로 확인됐다.

17일 메디팜스투데이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제출된 2017년 사업보고서를 통해 55개 국내 주요 상장 제약기업의 R&D 투자 금액을 분석한 결과, 총 R&D 금액은 1조 1694억원으로 전년 1조 826억원에 비해 868억원이 증가했다. 다만 매출액 대비 R&D 비중은 전년 6.7%에서 6.6%로 0.1%p 줄어들었다.

R&D 투자 금액이 가장 큰 제약사는 한미약품으로 매출액 대비 비중이 18.6%인 1706억원에 달했다. 이는 전년 1625억원(18.4%)에 비해 0.2%p 증가한 수치다.

1000억원 이상의 R&D비를 투자한 곳은 한미약품을 포함해 녹십자 1165억원, 대웅제약 1142억원, 유한양행 1036억원 등 4곳이다.

지난해 1021억원을 투자해 1000억 클럽에 포함됐던 종근당은 전년 대비 -1.1%p인 989억원에 그치면서 제외됐고, 유한양행이 처음으로 1000억원을 넘겨 자리를 대신했다.

매출액 대비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부광약품으로 전년 동기 18.4%에서 1.7%p 증가한 20.1%의 R&D비용을 투자했다.

동아에스티도 2016년에 이어 연속 R&D 투자비를 늘리고 있어 1000억원 가입을 눈 앞에 뒀다. 전년 13.0%에서 1.6%p 증가한 812억원으로 R&D 비중이 14.6%로 상승했다.

R&D 투자비가 10%를 넘는 곳은 부광약품, 한미약품, 동아에스티를 포함해 12곳으로 2016년 13곳에서 1곳이 줄었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과 비씨월드제약, 대웅제약은 모두 각 13.2%였고, 한올바이오파마 12.2%, 코오롱생명과학 12.1%, 종근당 11.2%, 현대약품 10.8%, 녹십자 10.6%, 일동제약 10.5% 등이다.

매출액 대비 R&D 비중이 가장 크게 줄어든 곳은 셀트리온제약이다. 셀트리온제약의 R&D 비중은 2015년 30%대에서 2016년 17.3%로 줄었다가 지난해 2.3%까지 급감했다.

회사 관계자는 "R&D비가 투자되던 제품이 이미 상업화됐고, 신약개발 단계에 따라 비용은 증감한다"며 "지난해는 2.3%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일정에 따라 늘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총 55개 제약사 중 전년 동기 대비 R&D 비중이 증가한 곳은 29곳이었으며, 감소한 곳은 22곳, 한국유나이티드제약과 일동제약 등 4곳은 유지 상태였다.

R&D 비중이 3% 이하 제약사는 셀트리온제약을 포함해 13곳이나 됐으며, 그 중 명문제약(0.9%), 바이넥스(0.8%), 화일약품(0.4%), 대한약품(0.3%) 등 4곳은 1%에도 못미쳤다. 광동제약은 1.0%로 최하위 그룹에 포함돼 매출규모 3위라는 위치를 무색케했다.

한편 지난해 지주사 분할한 제일약품은 매출 3715억원, 영업이익 49억원, 순이익 10억원을 달성했으며 R&D 투자비용은 135억원으로 매출액 대비 비중은 3.6%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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