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하락 예상…회사 측 "시장에 미치는 영향 제한적"

한올바이오파마(공동대표 박승국·윤재춘)는 대웅제약에 인수되기 전 최대주주였던 김성욱 부회장 지분 약 1.0%(50만주)에 대한 블록딜이 진행됐다고 20일 공시를 통해 밝혔다.

블록딜(block deal)이란 주식을 대량으로 보유한 매도자가 사전에 매도 물량을 인수할 매수자를 구해 시장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장이 끝난 이후 지분을 넘기는 거래를 말한다. 장중 주가 급락은 피할 수 있으나 다음날 주가가 하락할 확률이 높다.

한올바이오파마 관계자는 “이미 국내에 수 천억원 대 투자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미국계 롱텀펀드에서 블록딜을 통한 매수 문의가 있었고, ImmunoMet 투자 등 개인적 사유로 자산 현금화가 필요했던 김성욱 부회장의 지분 중 일부를 매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블록딜을 통해 한올바이오파마의 외국인 지분은 약 1% 추가 상승하게 된다.

한올바이오파마는 “비교적 낮은 할인율로 거래가 된 점과 장기적 관점의 투자 펀드의 매수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작년 두 차례의 라이선스 아웃 계약을 통해 회사의 가치가 많이 높아진 상황에, KOSPI200과 KRX300지수에 편입돼 있는 만큼 국내외 펀드에서 편입 가능성이 높아졌을 것”이라고 밝혔다.

ImmunoMet은 한올바이오파마가 2015년 스핀오프해 미국 텍사스에 설립한 신약개발 전문회사로, 한올바이오파마가 약 1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한편 증권업계는 그동안 관행적으로 블록딜로 지분을 인수하기 전 미리 공매도를 해왔다. 블록딜 이후 해당 회사 주가가 급락하기 때문에 이에 대비한 헤지(위험회피) 수단으로 공매도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법조계 전문가들은 블록딜 전 공매도를 명백한 위규행위로 보고 있어 논란의 여지가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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