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에사육

윤재수 경북대학교 명예교수
누에떨기를 하고 첫밥을 주는 작업을 향식(餉食)시킨다고 한다. 누에가 향식을 함으로서 삶의 여정이 시작된다.

누에는 알, 애벌레, 번데기, 나방의 단계를 거치는 일생동안 이 애벌레 시기에만 먹이를 먹고 영양분을 섭취할 수 있다.

누에의 생활환 중 애벌레의 시기가 가장 중요한 시기 이다. 넓은 의미로는 누에라는 단어가 전 생활환을 의미하지만, 좁은 의미로는 애벌레를 누에라 한다.

애벌레에 좋은 뽕을 주고, 잘 보호하여야 약효 좋은 건강식품인 누에 가루를 얻을 수 있고, 품질이 좋은 고치를 수확할 수 있다.

누에를 사육하는 잠실의 환경과 먹이를 생산하는 뽕 밭을 잘 관리 하여 주어야 한다. 잠실의 청결과 소독은 물론 내부의 온도, 습도, 광선, 환기 등을 누에 성장발육에 알맞게 조절하여 주어야하고, 뽕밭의 잡초를 제거하여 병충해의 발생을 막아 주어야 한다.

생명을 살리는 일은 참으로 소중하기 때문에 치밀하게 계획하고 관리 하지 않으면 안 된다. 누에의 생장은 불연속적인 단계적으로 이루어진다.

누에가 부화하여 첫밥을 먹고 성장을 계속하다 약 3일 정도의 시간이 지나면 먹이를 먹지 않고 휴식의 기간을 보낸다. 이 시기는 성장이 멈추는 단계라 할 수 있다.

누에의 몸은 겉껍질이 뼈의 역할을 대신하는 외골격으로 되어 있다. 이 외골격은 일정한 성장이 이루어지면 더 이상 성장하지 못하여 벗어 버리고 새로운 외골격을 만들어야 한다.

새로운 외골격을 만들고 묵은 외골격을 벗어 버리는 기간을 잠을 자는 기간(眠期)라 한다. 먹이를 먹고 성장하는 기간을 성장기(成長期)라 한다. 성장기와 면기를 합쳐 령기(齡期)라 한다. 이때의 누에를 령충(齡蟲)이라 한다.

누에는 7~40℃의 범위 내에서는 뽕을 먹고 살아 갈 수 있지만 정상적으로 생장 발육할 수 있는 온도는 20~28℃이다.

이 범위 내에서 어린누에는 높은 온도에서 잘 자라고 큰 누에는 낮은 온도에서 잘 자란다. 30℃이상이 되거나 15℃이하가 되면 생리적 장해를 받아 누에가 정상적인 생장을 할 수 없다.

누에를 사육하는 잠실의 습도는 70~80%를 유지하여 주어야 한다. 다습환경이 되면 질병이 발생하기 쉽고 건조한 환경은 뽕잎이 빨리 말라 누에가 뽕을 잘 먹을 수 없다.

잠실은 신선한 공기가 류통 될 수 있도록 수시로 개방하면서 온도와 습도 관리를 철저하게 하여야 한다.

누에의 성장에는 광선도 영향을 미치므로 하루 중 15~16시간은 밝게 하여주고 8~9시간은 어둡게하여 명암의 변화를 주면 누에가 고르게 자랄 수 있다.

누에는 뽕을 먹고 자라서 4면(眠) 5령충(齡蟲)를 지나 고치를 짓고 번데기가 된다.

누에 번데기는 처음에는 연한 노란색으로 피부가 매우 연약하지만 2~3일이 지나면 피부가 단단하여 지고 진한 갈색으로 변화된다.

누에 번데기는 고치 속에서 12일 정도 있다가 누에나방이 된다. 누에 번데기는 나방으로 되는 중간 과정으로서 애벌레 때의 여러 조직기관이 변화되어 나방이 생활에 적합하도록 변화여 간다. 머리, 촉각, 다리 및 날개가 몸체에 밀착되어 있다.

애벌레시기에 간작한 실샘, 배발, 홑눈, 꼬리뿔 등이 없어지고, 입, 가슴다리, 소화관을 비롯한 내부의 여러 기관이 변형되어 나방의 생활에 적합하도록 변화 된다.

번데기와 나방은 먹이를 먹지 않기 때문에 입의 구조가 단순화 된다. 그리고 겹눈과 날개가 생겨나고, 촉각이 발달되어 대형화되고, 가슴발이 변화여 나방이 때 활동하기 쉽도록 기절, 경절, 부절이 형성 된다.

애벌레 때의 강모는 변화여 인모(鱗毛)로 새로운 형태를 하게 된다. 배 부분은 애벌레 때 보다 단축된다. 특이한 변화는 생식기관의 발달이 이루어진다.

숫컷 생식기관의 발달은 수정관(受精管)이 정소(精巢)의 도관에서 만들어 지고, 저정낭, 사정낭, 사정관 및 부속샘 등이 분화발달 하며 외부생식기도 생성된다. 암컷 생식기관의 발달은 난소에서 4개의 수란관이 생성되고 내부생식기로서 교미낭, 수정낭, 산란관이 형성되며 외부생식기로는 교미공과 발향기가 만들어 진다.

이러한 생식기관들은 번데기 시기는 형태적으로만 형성되고 사용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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