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바꾸기로 국민 불안감 부추겨…대국민 소통 실패가 문제"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류영진 처장의 자질 논란이 불거졌다.

류 처장은 최근 살충제 계란과 생리대 위해성 사태를 겪으면서 신중치 못한 언행이 문제로 지적돼왔다.

17일 국회에서 열린 식약처 국정감사에서 야당 의원들 대부분은 식약처장에 대한 불신을 나타냈다.

김광수 국민의당 의원은 "최근 살충제 계란, 생리대 등 문제로 인해 국민 불신이 심하다"며 "류 처장은 총리 질책을 짜증으로 표현하면서 정부 내에서도, 국민들에게도, 국회에서도 마찬가지로 불신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살충제 계란 파동 당시에도 하루 2.5개씩 평생 먹어도 안전하다고 했다가 따끔한 지적을 받았고, 생리대 파동 때도 하루 7.5개씩 월 7일 평생 써도 안전하다고 발언한 뒤 비판이 일자 말바꾸기하면서 국민적 신뢰를 상실했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살충제 계란사태가 터졌을 때는 임명된 지 한달밖에 안된 식약처장에게 화풀이 하지 말라는 말에 공감했었다"며 "그러나 업무파악도 안된 상태에서 국민불안만 부추기는 발언만 계속하고 파동들이 계속 생기다 보니 불신이 커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식약처가 무사안일과 관료주의에 빠진 것은 사실"이라면서 "그런 식약처 조직을 개선하고 국민의 요구에 맞게 바꾸려면 처장이 능력이 있어야 하고 철학이 확고해야 하는데 전혀 그렇지 못하다"고 비판했다.

같은 당 천정배 의원도 "처장의 문제점은 대국민 소통에서 실패 한 것"이라며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류영진 처장의 준비되지 못한 부분을 지적했다.

송석준 의원은 "류 처장은 총리한테 짜증낸다느니, 언론에서 만들어낸 얘기라느니, 식약처 직원이 소홀했다느니 하면서 취임 초에 어설픈 모습을 너무 많이 보여줬다"며 "처장은 제대로 준비된 분이 맡아야 하는데 여태껏 보여준 태도는 그 자리에 있는 것이 타당한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강석진 의원도 "식약처장은 신뢰성과 함께 업무역량, 확신있는 태도, 책임감 있는 자세가 필요한데 류 처장은 여론상 문제점이 많다"고 언급했다.

윤종필 의원은 "설립된지 19년이 지났는데도 국민안전 위협하는 크고 작은 일이 계속 발생하고 있다"며 "올해만 해도 살충제 계란, 생리대 위해성 파동 다 겪고 있다. 식약처는 매번 늑장대응이나 부실대응으로 국민혼란 부추긴다. 소잃고 외양간 고친다는데 식약처는 외양간도 제대로 못고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류영진 식약처장은 "미흡한 부분이 있었다"면서 "앞으로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 신뢰받는 기관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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