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찬휘 회장이 선임한 윤리위, 손 떼야"

"9명은 중대약대 동문회 아닌 조찬휘 지지모임" 해명

문재빈 대한약사회 총회 의장이 본인을 둘러싼 억측과 의혹이 증폭되자 자청해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11일 오후 열었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2012년 최두주 서울시약사회장 예비후보를 매수했다는 의혹과 위로금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배달사고 의혹 등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며 상세하게 설명했다.

그러면서 11일 이후 본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내용이 유포된다면 해당 내용을 유포한 사람을 고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그동안 입장을 밝히지 않았던 것에 대해 "약사회 관련 일을 40년 동안 했고, (게다가)의장인데, (의혹에 대해)일일이 대응하는 것은 선배답지 못하다는 말들이 있어 시간이 지나면 (의혹이) 사라지겠지 하는 마음으로 참아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동안 꾹 참고 있었는데 10일 한 분회장이 조찬휘 회장과 서국진 윤리위원을 대약과 서울시약 윤리위에 제소했다는 것을 듣고 이제는 참을 수 없다는 생각에 나오게 됐다"고 말했다.

문재빈 의장은 2012년 조찬휘 회장과 최두주 서울시약사회 예비후보를 설득하는 과정을 설명하면서 "이날 참석한 사람들은 김영섭, 전웅철, 권혁구, 서국진, 조찬휘, 정명진, 박기배, 최두주, 한갑현 등 9명이었다"면서 "공식적이진 않지만 조찬휘를 돕는 모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선거 당시)중대 출신이 대약과 서울시약 회장에 동시에 나가면 힘들다는 이야기가 있어 최두주 예비후보를 불출마하게 해서 조찬휘를 도움주려고 한 것"이라면서 "설득하는 과정에서 자리를 옮겼고 그 중간에 조찬휘가 최두주를 포옹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포옹은)감사하니까 그렇게 했을 것"이라면서 "(이런)과정과 결과가 조찬휘 회장을 위한 모임이었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문 의장은 최두주 예비후보에게 전달됐던 위로금 배달 사고와 관련해서는 "돈을 떼어 먹었으면 내가 지금 후배 얼굴을 보면서 의장을 할 수 있겠냐. 의장에 나올 때 이 문제가 안 불거졌겠냐"면서 "이런 말되 안되는 의혹을 제기하는 것은 이제 부터 참지 않겠다. 이번 기자회견 이후 배달사고를 포함해 명예를 훼손하는 글을 올리는 사람은 고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리위, "이번 건 손떼야"…감사단 특별감사 요구

문재빈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조찬휘 회장이 선임한 윤리위원회가 이번 사건을 맡는 것에 반대입장을 펴며 감사단의 특별감사를 요청했다.

문 의장은 "조찬휘 회장이 제소된 마당에 이 문제를 본인이 임명한 윤리위에서 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면서 "대약에서 선출한 감사단에 특별감사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그는 "윤리위에서 한다는 것에 대해 불만을 가지고 있었다. 과정을 다 놔두고 참고할 사람들도 참고 안하고 제소된 사람만을 해서 꼭 기획된 것처럼 보였다"면서 "대응하기가 곤란하겠다고 생각했는데 어제 제소한 내용을 보고 감사단이 특별감사를 해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문재빈 의장은 조찬휘 회장과 서국진 윤리위원을 제소한 분회장의 이름이 공개된 만큼 자신을 제소한 사람의 이름도 공개해야 한다고 밝혔다.

문재빈 "조찬휘, 내게 섭섭할 수 있어"

이날 문재빈 의장은 조찬휘 회장측에서 자신을 제소한 것으로 유추하면서 "내가 의장으로 (조찬휘 회장을)직무정지가처분신청한 것에 대해 섭섭해서 그런 것으로 미뤄짐작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도 (과거)그 모임이 조찬휘 회장을 위한 모임이었는데 지금 이런 식으로 되어서 나도 나지만 최두주 실장에 대해서는 너무 가슴이 아프다"면서 "이렇게 만든 사람들에게 측은지심이 생긴다"고 속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마지막으로 "윤리위에서 요청이 오면 가서 할 것이지만 윤리위가 손을 뗐으면 한다"면서 "중대 약대 동문회가 이번 일을 한 것처럼 이야기가 나오지만 전혀 그런 것이 아니다. 조찬휘를 지지했던 사람들이 모였던 것 뿐"이라면서 "이런 일로 이름이 자꾸 오르내리게 되어 회원분들께 죄송하고 미안한 마음뿐이다"고 입장을 마무리 했다.

한편 이날 조찬휘 회장은 자신을 대한약사회와 서울시약사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한 분회장을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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