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시보·베믈리디 출시 준비 박차…판도변화 예고

B형 간염치료제 시장에서 길리어드의 비리어드(성분명 테노포비르)가 독주를 펼치고 있어 주목된다.

다만 하반기 출시를 예정 중인 국산 신약 베시보(성분명 베시포비르)와 비리어드의 바통을 이어받을 차세대 품목인 베믈리디(성분명 테노포비르 알라페나미드)가 출시를 준비하고 있어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

11월 예정된 비리어드의 특허만료에 따른 제네릭 진출 역시 B형간염치료제 시장의 변화에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만 올해 하반기 주요 신약과 제네릭의 출시가 이뤄진다 해도 처방시장의 70%를 독식하고 있는 비리어드의 독주를 깨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오리지널 품목의 처방이 강세를 보이는 B형간염치료제 시장에서 제네릭의 수세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는 포인트다.

메디팜스투데이가 B형간염치료제 시장 실적(유비스트)을 살펴본 결과 길리어드의 비리어드는 지난해 3분기 401억원대 처방을 기록한 뒤 올 2분기 415억원을 기록하며 3.4%대 성장을 보였다.

비리어드는 B형간염치료제 오리지널 품목 중 유일하게 플러스 성장을 보이며 건재함을 자랑했다.

반면 제네릭 출시와 비리어드의 공세를 받고 있는 바라크루드는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여 대조를 이뤘다.

바라크루드는 지난해 3분기 325억원대 매출을 보였으나 올해 2분기 186억원대로 하락하며 3분기 차이를 두고 무려 24%대 처방 감소를 보였다.

GKS의 B형간염치료제 양대 산맥이었던 헵세라와 제픽스는 과거의 영광을 뒤로한 채 지속적인 하락 추이를 보이고 있다.

바라크루드와 비리어드의 출시로 직격탄을 맞았던 두 약제는 지난해 3분기 각각 31억원과 21억원대 처방을 보였으나 올해 2분기 들어서며 24억원과 18억원대 처방을 보이며 두 자릿수 하락을 이어갔다.

노바티스의 B형간염치료제 세비보 역시 하락 추이에 동승했다. 세비보는 지난해 3분기 9억원대 처방에서 올해 2분기 6억원대 처방으로 주저앉았다.

국산 신약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는 부광약품의 레보비르도 여전히 하락추이를 기록하고 있다. 레보비르는 지난해 3분기 5억원대 처방 추이를 유지했으나 올해 2분기 들어서며 4억원 초반의 처방을 보이며 고전하고 있다.

하반기, B형간염 치료제 변화바람 '일렁'

B형간염치료제 시장은 하반기 출시되는 신약들의 대기로 한껏 고무된 분위기다.

먼저 관심을 끄는 품목은 국산 신약인 일동제약의 베시보(성분명 베시포비르)다. 베시보는 비리어드와 같은 뉴클레오타이드 계열로, 임상에서 대조군을 비리어드로 선정하며 타겟을 분명히 했다.

임상결과 48주째 HBV DNA 69IU/㎖ 이하 환자 비율과 간기능, 골밀도, 신기능 등 항목에서 비리어드와 유사한 유효성을 입증했다. 간조직 개선효과 면에서는 더 우월한 반응을 보였다.

베시보는 국내 신약이라는 장점과 비리어드 대비 낮은 약가로 B형간염 치료제 시장에서 승부수를 띄운다는 전략이다.

비리어드의 특허 만료 이후를 생각한 품목인 베믈리디도 올해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약가 협상을 진행 중이다. 베믈리디는 비리어드의 골 안전성 등 단점을 보완하고 약물 용량도 비리어드 대비 10분의 1로 줄인 것을 특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다만 비리어드 대비 높은 약가와 시장 교체라는 숙제를 안고 있어 비리어드의 시장을 그대로 흡수할 지는 미지수다.

길리어드 관계자는 "국내 만성B형간염 환자를 둘러싼 역학적 특성이 변화하고 있으므로, 베믈리디를 복용하는 환자들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쟁 약물로 부각되고 있는 베시보와 경쟁에 대해서는 "베믈리디는 약물 크기가 작고, 단일 약제만 복용해도 되기 때문에 복용편의성이 뛰어나며 차별화된 작용기전을 바탕으로 비리어드 대비 비열등한 항바이러스 효과와 현재까지 내성발현 0%, 더 높은 ALT 수치 정상화 도달 비율 등의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면서 "변화하는 환자 프로파일을 고려해 고령환자에게 적합하도록 안전성이 향상된 치료옵션을 제공한다는 점에서도 강점을 가진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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