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혈성 심장질환의 하나인 안정형 협심증은 주로 ‘조인다, 압박한다, 뻐근하다’, 혹은 ‘쥐어짠다’는 듯한 통증이 동반된다. 위치는 앞가슴이나 왼쪽 가슴이 흔하며, 종종 왼팔이나 목 주변, 등까지 통증이 퍼지는 방사통을 느끼기도 한다.

지속시간은 10분 미만 정도로 육체활동·스트레스·추위에 의해 통증이 시작되거나 악화된다. 휴식과 안정을 취하면 완화되며 니트로글리세린(Nitroglycerin)이라는 약을 혀 밑에 넣으면 몇 분 이내에 통증이 사라진다.

협심증은 심장 근육의 혈액순환을 담당하는 관상동맥의 내경이 좁아지는 것이 원인이다. 관상동맥이 좁아지는 원인은 주로 혈관의 죽상 동맥경화다.

이는 혈관이 굳어지며 혈관 내벽에 프라크라는 이물질이 쌓이는 것을 이른다. 이상지질혈증·흡연·고혈압·당뇨병·비만·스트레스·운동 부족에 의해 촉진되며, 심장병의 가족력이 있을수록(남자 55세 이전, 여성은 65세 이전 발병된 심장질환의 가족력), 나이가 들어갈수록(남자 45세 이상, 여자 55세 이상) 더 많이 발생한다.

그러므로 비록 흉통이 협심증의 특징과는 거리가 있을 지라도 죽상 동맥경화의 위험요소를 가지고 있는 경우, 병원을 찾아 검사할 필요가 있다.

협심증 진단을 위해서 기본적인 심전도 검사와 심장 초음파, 운동 부하 심전도 검사, 24시간 생활심전도(홀터 모니터)검사, 관동맥 CT 등이 도움이 된다. 가장 정확한 진단방법은 심장 혈관을 직접 촬영하는 관상동맥조영술을 통해 어느 혈관이 얼마나 좁아져 있는지 혈관의 협착상태를 확인하는 것이다.

협심증으로 진단됐을 때 이를 치료하는 방법은 약물요법, 경피적 중재시술 치료, 수술적 치료(관상동맥 우회술)로 나눌 수 있다. 약물 치료 시에는 심근의 산소 소모량을 줄여 협심증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 베타차단제를 사용한다. 이 약제는 서맥이나 저혈압·천식의 악화·당뇨의 악화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약제를 투여하면서 부작용 여부를 세밀히 관찰해야 한다.

그외에 협심증 증상을 줄여주지는 못하지만 장기적인 연구에서 관상동맥질환으로 인한 사망, 질환의 진행을 억제한다고 알려져 있는 아스피린, 몸 안의 나쁜 지질을 없애기 때문에 진단 후 지속적 투여가 필요한 스타틴, 칼슘차단제, 질산염(나이트레이트)제제 등 다양하게 처방된다. 대부분 약물요법으로 증상이 좋아지지만 약물요법으로도 증상이 완화되지 않거나 여러 개의 관상동맥이 막혔거나 심장기능이 저하됐을 경우 스텐트 삽입술이 권고된다.

관상동맥이 경련을 일으키는 변이형 협심증(연축성 협심증)

변이형 협심증의 경우 일반 협심증과는 다르게 심신이 안정됐을 때에만 흉통이 나타난다. 예를 들어 밤, 또는 새벽녘 혹은 아침에 눈을 떴을 때다. 낮에는 일을 하거나 심한 운동을 해도 통증이 유발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통증은 악화와 호전을 반복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일련의 비전형적인 증상으로 인해 ‘변이형 협심증’이라고 하는데 흔히 신경성이나 위장 관계 질환으로 오진되기 쉽다. 변이형 협심증은 관상동맥의 심한 혈관 경련이 주된 원인이며, 새벽이나 이른 아침에 흉통이 많이 생기는 이유는 밤 동안 안정돼 있던 자율신경계의 균형이 깨지면서 혈관이 수축 정도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특히 흡연이나 과음 등은 혈관 내피세포의 기능을 떨어뜨리거나 손상시키므로 혈관 경련을 유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대부분 약물치료에 반응이 좋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로 비교적 양호한 예후를 갖지만 관상동맥 경련이 장시간 지속되면 심근경색증이나 악성 부정맥 등이 동반돼 사망에 이를 수 있으므로, 새벽녘에 흉통이 빈발하는 경우에는 반드시 심장 전문의를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

변이형 협심증의 진단은 기본 심전도 검사, 심장초음파, 24시간 심전도 등을 시행하며 가장 중요한 검사는 관상동맥 조영술과 약물 유발 검사를 동시에 시행해 혈관 연축을 증명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경련을 예방하는 니트로글리세린제제 또는 칼슘차단제와 같은 약물치료로 대부분 증상 없이 지낼 수 있다. 증세가 발생하더라도 금방 호전되는 편이며 변이형 협심증 환자의 5년 생존율은 90~97%로 다른 일반적인 협심증에 비해 매우 양호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꾸준한 투약후 경련이 발생하지 않으면 투약을 줄이거나 중지할 수도 있다. 그러나 스스로 약을 끊는 경우 반동작용으로 더 심한 경련이 발생해 심근경색이나 심장마비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반드시 심장 전문의와 상의해 약물을 조절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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