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확대 기대" vs "제네릭 차별화 한계 우려" 엇갈려

로슈의 '타미플루(성분명 오셀타미비르)' 특허만료가 8월 코 앞으로 다가오면서 제네릭 시장에 뛰어드는 국내 제약사도 막바지에 다다른 것으로 보인다.

타미플루 제네릭 시장에 가세한 국내 제약사는 유한양행, 녹십자, 대웅제약, 동아에스티 등 상위사는 물론 신풍제약, 일양약품, 일성신약, 삼진제약, 유유제약 등 웬만한 중견 제약사가 모두 포함됐다.

19일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현황을 살펴보면 지금까지 허가를 받은 품목은 30여개 제약사의 90여개 품목에 달할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다.

이에 따라 올해 하반기부터 연매출 약 700억원대의 인플루엔자 치료제 시장에서 제네릭 간 경쟁은 영업력에서 판가름이 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시장에 판매되고 있는 타미플루 제네릭은 한미약품이 염을 변경해 개량신약으로 허가 받은 '한미플루'가 유일하다.

한미플루는 타미플루 물질특허 만료일인 지난해 2월 30mg, 45mg, 75mg 등 3가지 제형을 출시했다.

한미약품은 지난 14일 60mg 제형에 대한 추가 허가도 받아 제네릭 봇물 출시에 대비한 듯한 모습이다.

다른 제약사와 달리 종근당은 지난 2009년 12월 일찌감치 허가를 받은 상태지만 출시를 포기했다. 오리지널인 타미플루를 판매하고 있기 때문이다.

종근당 관계자는 "신종플루가 유행할 당시 허가를 받은 것"이라며 "제네릭 출시를 안하고 타미플루를 판매하는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IMS헬스 데이터 기준(2016년) 인플루엔자 시장은 약 738억원 규모이다. 타미플루는 2015년 302억원에서 2016년 590억원으로 95.0% 증가했고, 한미플루도 지난해 147억원의 매출을 올려 주요품목으로 자리잡았다.

업계에서는 시장 확대에 대한 기대와 제네릭 차별화 한계로 인한 우려가 엇갈리고 있다.

한 제약사 관계자는 "특허만료 시장 중 대형시장이 별로 없는데 인플루엔자 치료제 시장은 대형시장이면서 제품이 둘 밖에 없는 상태여서 시장에 거는 기대는 크다"며 "영업력이나 마케팅 역량에서 판가름이 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제약사 관계자는 "기존 타미플루나 한미플루가 워낙 확고한 시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제네릭 출시가 얼마나 영향이 있을지 의문"이라며 "제네릭 특성상 제품 차별화가 어렵기 때문에 더욱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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