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초기 신약개발 담당…기업, 인수→정부, 지원

'바이오의약 R&D 플랫폼' 구축…특화기관 설립

글로벌시장 진출을 위한 국내 제약기업의 신약 개발 추진 의지는 강하지만 원천기술의 질적, 양적 수준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나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기초연구를 상대적으로 활발하게 진행할 수 있는 대학 등 기초연구기관이 직접 신약개발 파이프라인 공급처 역할을 수행하고 바이오제약기업이 이를 이전하거나 공동 연구하는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이를 위해서는 대학이 직접 투자 및 펀딩을 통한 바이오신약개발 기관을 설립해 초기 신약 개발을 발굴하는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는 것.

'바이오의약 R&D 플랫폼'
정부는 원천기술 확보를 위한 바이오의약 R&D 플랫폼을 강화하는 한편 신약 개발 가능성이 높은 물질에 우선적으로 조기 출연 등 적극적 지원에 나서야 한다는 제언이다.

하경식 CJ헬스케어 수석연구원은 13일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열린 '바이오의약품산업 나아갈 길'을 주제로 한 토론회에서 "국내 바이오제약산업을 중심으로 원천기술 확보가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성공의 핵심 경쟁력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으나 한미약품의 랩스커버리 기술을 제외하고 아직은 그 성과가 미약한 수준"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하 수석연구원은 "현재까지 국내 업체에서 개발된 신약은 총 27개이지만, 미국과 유럽 등 글로벌 선진시 장에서 주목받는 신약은 전무하다"면서 "국내바이오제약 임상 파이프라인의 숫자는 계속 늘어나고 있지만 신약 허가까지 이어지는 비율은 매우 낮다. 이는 곧 원천기술의 질적 수준과 연관된다"고 강조했다.

원천기술 확보를 위해 '바이오의약 R&D 플랫폼'을 구성해 신약 개발 집중 육성 전략을 펴야 한다는 것.

하수석 연구원은 '바이오의약 R&D 플랫폼' 운영 계획에 대해 "국내 한 대학이 항암항체 후보물질 개발을 통한 글로벌 사업 모델을 만들면 정부와 제약사 및 투자기관이 각각 30% 정도 투자를 해 바이오의약 연구개발 특화기관을 설립하고 전문가를 영입하는 형식을 취하면 될 것"이라면서 "대학에서 항암항체 후보를 발구하고 생산세포주까지 직접 개발하면 그 이후 국내 바이오기업과 공동연구를 통해 임상을 진행하고 글로벌 바이오기업에 일정 규모의 계약을 체결하는 형식을 취하면 된다"고 조언했다.

그는 "계약 체결 후 수익은 대학과 정부, 투자기관 등 신약 개발에 따른 투자처 지분에 따라 배분하면 된다"면서 "지분투자와 기술제공, 지분 제공과 수익 배분이 동시에 이뤄지는 시스템을 구축한다면 이후 원천기술 확보에도 상당한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수석 수석연구원은 "글로벌 바이오제약 관련 특허등록 건수 순위에서 한국은 9위지만 질적 수준은 12위로 평가되는데, 이는 한국 바이오제약 원천기술의 질적 수준을 간접적으로 나타내고 있는 것"이라면서 "국내제약업계의 R&D 투자비용은 글로벌 제약사와 비교 시 절대 금액과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 투자비용 모든 면에서 절대 열위에 있으며 이는 곧 기술수준의 격차로 나타나고 있다"며 '바이오의약 R&D 플랫폼' 구축이 조속히 도입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그는 "국내 주요 원천기술은 주로 바이오벤처 및 바이오벤처와의 인수합병 혹은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일부 제약업체에서 개발되고 있으며, 그 기술을 접목한 파이프라인을 통해 그 기술의 성공 가능성을 타진 중이라는 점에서 플랫폼 구축은 가능성이 있는 접근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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