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파티어, 5월부터 급여적용 닥순요법과 경쟁…비키라 가세

C형간염 치료제 시장에 뛰어난 효과를 보이는 신약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이미 시장 판도변화는 예고됐었다.

다만 어떤 유전자형에 대해 건강보험급여가 적용될 지에 대해 귀추가 주목돼왔다.

이런 가운데 MSD의 제파티어(엘바스비르+그라조프레비르)가 유전자형 1a형, 1b형과 4형에 대해 오는 5월 1일부터 급여가 적용됨에 따라 BMS의 닥순요법(다클린자+순베프라)과 한판 승부를 벌이게 됐다.

현재까지 국내에서 환자 비중이 가장 큰 유전자형 1b형에 대해 급여적용이 된 약제는 닥순요법이 유일한 상황이다.

닥순요법은 기존 리바비린과 인터페론 병용 요법의 환자본인부담금 390만원에 비해 130만원 가량이 낮아진 260만원(24주 치료 기준)이라는 획기적 약가를 무기로 지난 2015년 8월부터 급여적용되면서 시장을 선점해왔다.

제파티어는 1정당 13만 43원으로 1일 1회 12주 치료했을 때 약 1090만원이 소요된다. 환자부담금만 따지면 약 328만원으로 닥순요법과 큰 차이가 나지 않아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는 평이다.

한국MSD 관계자도 "제파티어의 한국 출시가격은 미국이나 유럽, 일본 등에 비해 약 25% 수준"이라며 "국내 C형간염 환자들의 완치를 위한 약속이자 환자의 접근성을 높이겠다는 회사 목표에 부합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더욱이 닥순요법이 NS5A 내성 관련 변이(RAV) 사전 검사를 해야 하는 반면, 제파티어는 별도의 검사 없이 처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닥순, 내성 이슈+내성 변이 사전 검사 단점 

여기에 애브비의 비키라(옴비타스비르+파리타프레비르+리토나비르)/엑스비라(다사부비르)도 최근 식약처의 허가를 받고 급여 등재 절차를 진행 중이어서 시장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3제 요법인 비키라/엑스비라는 유전자형 1b형에서 단독으로 12주간 사용했을 때 SVR12(12주 지속 바이러스 반응률) 100%를 나타냈다.

제파티어처럼 별도의 내성검사가 필요없고 1일 2회 복용으로 내성에 문제가 있을 수 있는 소수의 환자들까지 커버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애브비 관계자는 "하루에 1알 더 먹는 것이 번거롭겠지만 불과 12주만 견디면 된다"며 "그렇게 해서 완치 100% 가까워질 수 있다면 환자들이 당연히 선택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비키라/엑스비라 역시 보험약가가 문제가 되겠지만 후발주자로서의 한계는 분명히 있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한 대학병원 교수는 "요즘 출시되고 있는 C형간염 신약들은 효과 부분에서 큰 차이가 없다"며 "다만 닥순요법은 내성 관련 이슈가 있는 만큼 환자들이 신약으로 스위칭될 여지가 크다"고 밝혔다.

또 다른 대학병원 교수는 "C형간염이 고령 환자에서 높은 유병률을 보이는 국내 상황을 고려하면 복용편의성이 높은 약제를 선택할 확률이 높다"며 "그런 면에서 제파티어가 유리한 면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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