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승호 대웅제약 글로벌본부장, 비마케팅 전략 강조

전승호 대웅제약 글로벌사업본부 본부장.

지난 2004년 베트남을 시작으로 전세계 8개국에 국내 제약기업 중 가장 많은 법인을 설립한 대웅제약이 올해를 '2020년 해외매출 1조원 시대'를 열기 위한 원년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글로벌 사업을 단순한 의약품 수출만이 아닌 진출국가에서 공장 및 연구소 설립, 현지 인재 육성, 기술이전 등 비(非)마케팅 전략을 통해 중장기적으로 접근하겠다는 것.

전승호 대웅제약 글로벌사업본부 본부장은 메디팜스투데이와 만난 자리에서 향후 글로벌 진출 계획과 전망에 대해 밝혔다.

그는 글로벌 진출의 대표적인 예로 인도네시아 진출 사례를 들었다. 대웅제약은 인도네시아에 최초 바이오의약품 공장인 '대웅 인피온'을 설립해 올해부터 '에포디온'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전 본부장은 "인도네시아 EPO 제품 시장은 연평균 20% 이상 성장하고 있는데 기존에는 수입품만 판매되고 있었다"며 "대웅제약은 직접 진출해 현지 전문가와의 오픈콜라보레이션을 통해 현지에 필요한 의약품을 개발하기도 하고, 이를 또 다른 국가로 수출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웅제약은 글로벌 시장을 선진시장과 신흥시장으로 나누어 리버스 이노베이션(Reverse Innovation)과 오픈콜라보레이션(Open-Collaboration)으로 대응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리버스 이노베이션이란 신흥시장을 철저히 연구해 현지 니즈에 맞는 제품 개발을 통해 신흥국시장을 석권하고, 향후 이러한 기술력과 경험을 바탕으로 선진국 등 전세계 시장에 역진출하는 것을 말한다.

전 본부장은 "선진시장에는 신약 등의 기술 수출을 통해 진출하고, 이후 직접 현지에 진출해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신흥시장의 경우 인구대국에 직접 진출해 R&D, 생산, 마케팅 등의 기반을 구축해 오픈콜라보레이션을 통한 혁신 및 win-win을 통한 동반 성장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웅제약은 현재 8개국에 직접 진출해 있는 법인, 연구소, 공장 등을 20개국까지 확대해 현지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전 본부장은 "이와 함께 나보타, 에포시스, 이지에프 등 바이오의약품과 우루사, 올로스타, 메로페넴, 알비스, 신약, 개량신약, 퍼스트제네릭 등의 의약품과 의료기기를 100개국에 수출할 계획"이라며 "해외사업 전략에서 비마케팅 전략이 핵심"이라고 밝혔다.

중국사업 확대에도 역량을 집중한다. 향후 100조원 이상으로 성장할 대형 제약시장인 중국의 사업 기회를 극대화하기 위해 핵심품목의 등록과 마케팅 및 현지 생산 준비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전 본부장은 "우루사는 물론 베아제, 뉴란타 등 소화기 대표 3품목이 중국의 주요 성(省) 입찰에 성공해 약가를 획득했다"며 "향후 20개 제품의 등록 및 판매를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대웅제약은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 나보타가 상당한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안구건조증 신약, PRS(항섬유화) 신약 등에 대한 기대도 크다.

전 본부장은 "나보타는 현재 미국 FDA 신청 준비에 집중하고 있다"며 "태국, 필리핀, 남미에 발매됐는데, 올해 베트남에도 발매가 예정돼있어 시장을 더욱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내에서 균주 논란이 이었으나 균주에 대한 기본 정보가 들어가야 하는 허가제출서류인 CTD(국제공통기술문서) 항목이 있고, 거기에 대해 작성해서 제출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며 "이미 해외 허가 진행시 이를 진행하고 있고, 이전에 FDA 허가 사례를 봐도 전혀 어렵지 않은 부분이어서 문제 없다"고 단언했다.

대웅제약의 올해 해외매출 목표는 1500억원이다. 2020년에는 1조원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

그는 "크게 부풀렸다고 생각하겠지만 여러 사례를 봤을 때 제약산업의 해외사업은 발화점에 오면 급상승한다"며 "작년부터 시작해서 올해와 내년이 그 발화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020년 해외매출 1조원 돌파, 해외법인 및 지사 20개국 확대, 해외 직접 진출 100개국 달성 등을 목표로 꼽았다.

전승호 본부장은 "글로벌본부장으로써 대한민국 기업으로 글로벌 TOP 50에 들어가는 회사를 만드는 것이 포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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