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이름싸움 이대로 좋은가?

‘산업계에 기생하는 허수아비 단체가 있다’는 소리가 들리고 있다.

지난 2월 22일 한국바이오협회가 제약협회에 ‘바이오 명칭을 쓰지말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제약협회는 ‘한국제약바이오협회[Korea Pharmaceutical and Bio-Pharma Manufacturers Association: KPBMA]로 지난 3월 15일 변경됐다’고 공고했다.

한국바이오협회의 주장은 ‘바이오산업’과 ‘제약산업’을 대표하는 단체의 성격은 분명히 다르기 때문에 해외 많은 선진국들이 각각의 단체로써 상호 독립입지를 세워 나아가고 있다는 강론이다.

예컨대, 제약산업과 바이오산업를 대표하는 각각 협회의 명칭을 사용하는 선진국의 사례를 살펴보면, ▲미국에는 미국제약협회(PHRMA)가 있고,  미국바이오협회(Biotechnology Industry Organization:BIO)가 있다.

▲일본국 또한 일본제약공업협회(JPMA)와 일본바이오협회(JBA)가 있으며, ▲유럽 또한 유럽제약산업연협회(EFPIA)가 있으며, 별도의 유럽바이오산업연합회(EuropaBio)가 구분되어 사용 중에 있다는 점이다.

한국바이오협회 서정선 회장은 “명칭을 통해 특정 산업영역을 점유하려는 시도는 시대적 흐름에 맞는 않는 방식”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그는 “양 협회가 명칭이 아닌 기능적인 차별화를 통해 상호보완적인 협력모델을 제시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또 신약 R&D를 전문하는 한 단체는 “제약협회가 일찍이 바이오산업의 기능을 확대하지 못한 것 못한 것이 문제라며, 바이오부분이 제약뿐만 아니라 화장품, 농업과 식품산업으로 이어지는 범위의 규모가 매우 크다”며, “회원사 입장에서 양단체 모두 귀속되어야 하는 부담감을 주는 것은 사실”이라고 평했다.

제약산업을 대표하는 단체는 현재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한국다국적의약산업협회 ▲한국제약협동조합 ▲한국의약품수출입협회 등이 있다.
바이오산업을 대표하는 단체 또한 ▲한국바이오협회 ▲한국바이오의약품협회 또한 동종의 ▲조합도 있다.
 
단체의 주인은 회원사다. 회원을 볼모로 이중삼중 중복의 허수아비 단체가 이곳저곳에서 산업계에 기생하고 있다는 소리가 들리고 있다. 봉사하는 단체가 이런 소릴 들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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