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동·유한·보령·대원·대웅 등 속도…국산 제품 출시 임박

국내 제약사들이 고혈압치료제 3제 복합제 개발에 뛰어들면서 향후 시장 판도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3제 복합제는 ARB(안지오텐신2수용체차단제)+CCB(칼슘채널차단제) 계열에 스타틴이나 이뇨제를 합친 약물로,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다이이찌산쿄의 '세비카 HCT'가 유일하다.

그러나 일동제약, 유한양행, 보령제약, 대원제약, 대웅제약 등 국내 제약사들이 시판허가를 위한 최종 임상을 진행중이거나 착수할 예정이어서 국산 3제 복합제 출시가 머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일동제약은 ARB+CCB에 고지혈증 치료제인 로수바스타틴을 섞은 'TAR정'과, ARB+CCB에 이뇨제를 섞은 'TAH정'을 개발 중이다.

두 약물 모두 임상 3상 시험이 진행 중으로 3제 복합제 개발에서 빠른 편에 속한다.

유한양행도 ARB+CCB+이뇨제는 임상 3상을, ARB+CCB+로수바스타틴은 임상 1상을 진행 중이었지만, 고혈압·고지혈증 복합제는 임상이 중단된 상태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고혈압·고지혈증 복합제는 약물상호작용 때문에 1상이 중단됐다"면서 "로수바스타틴 용량만 변경해서 다시 임상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산신약 고혈압치료제 '카나브(성분명 피마사르탄)'를 보유한 보령제약도 3제 복합제 개발에 가세했다.

보령제약 관계자는 "카나브에 CCB+로수바스타틴를 더한 3제 복합제를 개발하고 있다"며 "임상진행 단계는 말하기 어렵지만 2018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령제약은 최근 카나브에 로수바스타틴을 결합한 '투베로'의 국내 시판허가를 획득하는 등 '카나브 패밀리' 라인업을 구축 중이다.

개량신약에 특화돼 있는 대원제약 또한 ARB+CCB+로수바스타틴의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다이이찌산쿄의 3제 복합제 세비카 HCT(ARB+CCB+이뇨제)를 판매하고 있는 대웅제약은 이달 초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3제 복합제에 대한 임상 3상을 허가받았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새로운 3제 복합제는 ARB+CCB+로수바스타틴으로 세비카 HCT와는 약간 다르다"며 "올해 안에 임상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같은 제약사들의 3제 복합제 개발 열기는 복용편의성 개선으로 인한 처방 증가가 예상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대원제약 관계자는 "고혈압 환자들은 원인도 다양해 여러개의 약을 먹는데 3제 복합제는 한알만 먹어도 되니까 복약순응도가 높다"며 "편의성 개선과 함께 효과 면에서도 기존 제품보다 개선된 부분이 있기 때문에 대세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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