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학회, NECA 후향적 코호트연구 한계 지적 "불필요한 혼선 초래"

당뇨병학회가 NECA(한국보건의료연구원)의 '고지혈증치료제 스타틴의 당뇨병 발생 위험도 분석' 보고서에 대해 후향적 코호트연구의 한계를 지적하며 신중할 것을 요구했다.

앞서 NECA는 지난 19일 보고서를 통해 심혈관계 과거 병력이 없는 고지혈증 환자가 스타틴을 복용하면 당뇨병 발생 위험도는 복용기간·용량에 비례해 높아진다고 밝힌 바 있다.

그 근거로 국내 보건의료 빅데이터를 활용해 스타틴 사용 여부에 따른 당뇨병 발생 위험도를 비교연구한 결과를 제시했다.

대한당뇨병학회(이사장 이문규)는 24일 입장발표를 통해 "이번 연구결과로 인해 고지혈증 환자들이 스타틴 치료에 잘못된 인식을 갖고 일선 의료현장에 불필요한 혼선을 초래할 수 있다"며 "스타틴과 당뇨병 위험도에 대한 기존 및 최신 의학 연구결과와 이번 NECA 보고서의 연구결과에서 왜 큰 차이가 나타나는지에 대한 근거와 해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스타틴이 당뇨병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은 지속적으로 의학계에서 논의돼오고 있다"며 "이미 수많은 임상시험 자료를 메타분석한 결과 스타틴을 사용하는 경우 9% 정도부터 많게는 27%까지 당뇨병 위험이 올라간다는 보고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NECA의 연구는 한국인에서 당뇨병 발생 위험이 평균 88% 증가(1.88배)한다고 분석한 것으로, 연구에 방법상 오류가 있어 과다하게 위험이 추정된 것은 아닌지 아니면 한국인에서 특별히 스타틴으로 인한 당뇨병 발생 위험이 높은 것인지에 대한 좀더 근거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당뇨병학회는 "이번 NECA 연구는 후향적 코호트연구"라며 "건보공단의 청구자료를 토대로 스타틴 처방군의 특성을 파악한 후 당뇨병 발생과 관련이 있을 수 있는 많은 교란변수를 보정하려는 노력한 것을 인정하나 여전히 고려하지 못한 변수들이 존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번 연구를 통해 주목할 점은, 고지혈증은 당뇨병 발생 위험이 통상적으로 더 높을 것이라 여겨졌던 심혈관질환의 위험보다 수십배 높았다는 점"이라며 "비스타틴군에서 당뇨병 발생은 1000인년당 6.85명인데, 심혈관질환 발생은 0.45명이었다"고 밝혔다.

예를들어 55세 정도의 중년 나이에 고콜레스테롤혈증이 있으면 당뇨병 발생 위험이 상당히 높다는 것이며 스타틴이 한국인에서도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을 33% 낮출 수 있다는 사실을 검증한 것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당뇨병학회는 "NECA는 과거 1년전에도 당뇨병 환자가 아스피린을 복용했더니 오히려 허혈성 뇌졸중이 70%나 더 많이 발생했다고 연구결과를 보고한 바 있다"면서 "당시에도 전문가들은 건강보험청구자료를 토대로 후향적 코호트연구를 수행하는 것의 문제점을 지적한 적이 있다"고 전했다.

이어 "NECA는 이번 후향적 코호트연구를 통해 스타틴과 당뇨병 발생 위험에 대해 알게 됐다면 보다 확고한 근거 창출을 위한 전향적인 연구(무작위 배정 임상시험)를 통해 입증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섣불리 이런 후향적 연구결과를 가지고 스타틴 관련 진료지침에 적용하는 조급함과 오류는 절대적으로 경계돼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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