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상임이사회, 윤리위 회부 여부 논의

"윤리위에 제소를 하던, 형사고발을 하던 얼마든지 원하는대로 하라"

최대집 의료혁신투쟁위원회 공동대표.
의료혁신투쟁위원회(이하 의혁투) 최대집 공동대표는 대한의사협회의 중앙윤리위원회 회부 여부 논의에 대해 이 같이 밝혔다.

의협은 3일 열린 상임이사회에서 최대집 대표에 대한 징계 여부를 논의했다.

최 대표는 지난달 30일 개최된 전국의사대표자 궐기대회에서 발언권을 요청하며 의혁투 회원들과 함께 단상을 점거하고 의협 집행부 임원과 몸싸움을 벌인 바 있다.

의협은 최 대표에게 궐기대회를 파행으로 이끈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이다. 윤리위 회부 이유는 품위손상과 회원 권익 침해이다.

김주현 대변인은 "의사의 품위손상과 함께 1억여원을 들여 마련한 궐기대회인데 회원들의 권리를 방해한 것"이라며 "윤리위 규정 19조 2항도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윤리위 규정 19조 2항은 '협회질서를 문란하게 한 행위'를 징계사유로 하고 있다.

김 대변인은 "최 대표의 행동에 당황스럽다는 의견과 징계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다"며 "최종 결정권자인 추무진 회장이 상임이사회에 참석하지 못해 결론은 유보됐다"고 밝혔다.

의협은 다음 주 상임이사회에 안건으로 올려 윤리위 회부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그러나 최대집 대표에 따르면 이미 11대 7의 표결로 윤리위 회부가 의결됐다. 다음 주 상임이사회는 추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재논의하는 차원이라는 것.

최 대표는 "회부 이유가 폭력으로 인해 의사 품위를 손상했다고 하는데 먼저 완력으로 제지하려고 한쪽은 의협 측이다"며 "갈등과 분쟁만 증폭될 수 있는 허황된 짓은 그만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윤리위에 제소를 하던, 형사고발을 하던 얼마든지 하라"면서 "부도덕한 행위에 대해 용서나 타협할 생각이 전혀 없다. 다만 그에 상응하는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한의협 김필건 회장이 무면허 의료행위를 드러내놓고 하고 있고 각종 의료현안들이 많은데 1월 30일 궐기대회에서 물의가 일어난 것을 빌미로 그렇게 빨리 윤리위 회부를 의결하느냐"면서 "그런 속도와 의지가 있으면 엉뚱한데 힘쓰지 말고 한의사, 정부, 청와대와 싸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 대표는 추무진 회장과 집행부의 행동에 따라 불신임을 위한 임시대의원총회 소집 요구도 고려할 방침이다.

한편 노환규 전 의협 회장은 지난 2011년 12월 의협 임시대의원총회 회의장에서 경만호 전전 회장에게 계란을 투척했다는 이유로 윤리위에 회부돼 '회원권리정지 2년' 처분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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