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갑 교수, "고령층 단백결합 백신 NIP 필요"

"백신의 비용효용성을 따져봤을 때 다당질백신에 비해 단백접합백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 폐렴구균 질환 발병 비율로 봐서도 단백접합백신의 비용효용성은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65세 이상 성인에게 폐렴구균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면 '사회적 비용'을 줄이는 측면에서 어떤 백신이 나을까? 현재로썬 단백접합백신이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경우 13가 단백접합백신 투여 후 추가적인 혈청형을 고려해 23가 다당질백신을 추가적으로 접종해 폐렴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 부담을 줄이는 방향으로 백신 접종이 이뤄지고 있다.

이재갑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화이자제약이 프리베나13의 백신 효용성을 알아보기 위해 네달란드 성인 65세 이상, 8만 5000명을 대상으로 한 CAPiTA임상 결과를 소개하며 이 같은 견해를 드러냈다.

CAPiTA 연구에서 결과적으로 백신 투여군은 백신형 지역사회획득성 폐렴이 45.56%, 백신형 비균혈증성/비침습성 지역사회획득성 폐렴은 45%, 백신형 침습성 폐렴구균질환 75%대 감소효과를 보였다.  

이재갑 교수는 "CAPiTA 임상을 통해 단백접합백신 투여로 지역사회 획득성 폐렴을 45% 감소시켰다는 결과를 도출했다"면서 "이는 절대 낮은 수치가 아니며, 국가적 차원의 공공정책에서 상당한 의미를 가치는 수치"라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우리나라 65세 이상 성인의 폐렴구균 백신 접종률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프리베나13 같은 단백결합백신도 NIP에 포함하는 것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미국은 이 임상을 통해 폐렴구균 백신 가이드라인을 변경해 단백접합백신을 우선적으로 접종하되 추가적인 혈청형에 대한 예방을 위해 다당질백신을 추가 접종하도록 권고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단백접합백신13의 비용효과 데이터가 도출되기 이전에도 면역저하자에 한해 두 가지 백신을 모두 접종하라고 하고 있었다"면서 "현재는 65세 이상에서도 동일하게 권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질병관리센터 산하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는 65세 이상 성인에서 13가 단백접합백신을 먼저 접종하고 12개월 후 23가 다당질백신을 추가로 접종하도록 하고 있다. 23가 다당질백신을 먼저 접종한 경우 1년 뒤 13가 단백접합백신을 추가로 접종하도록 돼 있다.

65세 이전 23가 다당질백신을 접종한 경우 1년 뒤 13가 단백접합백신을 접종하고 첫 23가 접종에서 5년이 지난 후 23가 다당질백신을 재접종하도록 하고 있다.

이재갑 교수는 "국내에서는 65세 만성질환자의 경우 13가를 우선적으로 접종하고 6~12개월 후 23가 다당질백신을 접종하도록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고령화로 인해 국내 폐렴 사망자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라면서 "암이나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 폐렴 합병증으로 사망하더라도 사인은 다른 질환으로 집계돼 실제 폐렴으로 인한 질병부담은 더 높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재갑 교수는 "폐렴구균 다당질백신의 주요 예방범위는 폐렴구균질환으로 비침습성 폐렴구균 폐렴에 대한 예방 효능은 명확하게 증명된 바 없다"고 전제하면서 "각 백신의 비용효과성을 볼 때 다당질백신에 비해 단백접합백신의 비용효과성이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전체 폐렴구균 질환 중 침습성 폐렴구균질환이 차지하고 있는 비율은 크지 않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단백접합백신에 대해서는 "다당질백신은 B세포 면역만 작용하는데 비해 단백접합백신은 B세포가 항체를 생성할 때 T세포가 도움을 주다보니 양질의 항체를 다량으로 생산해 내 우수한 면역원성을 갖추게 된다"면서 "폐렴구균은 항체가 워낙 많다보니 13가까지 개발됐지만 향후 다가 단백접합백신이 출시된다면 폐렴구균 백신도 다당질백신에서 단백접합백신으로 커버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당질백신에 대해서는 "전체 폐렴구균질환을 예방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전제하면서 "실제 폐렴구균 폐렴의 고위험군인 만성질환자나 65세 이상에서는 예방효과 조차 명확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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