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증후군의 여파가 음주운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메르스 감염자가 증가하면서 감염에 대한 위험 때문에 모임과 외출, 여행 등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사람들이 있는 곳에는 가지 않는 ‘메르스 노이로제’ 라는 신조어도 회자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사회현상을 가장 잘 반영하는 것이 바로 음주 교통사고 감소현상이다. 경찰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1~15일 사이 음주 교통사고 건수는 603건으로 전년 동기(1,025건) 대비 41.2%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청이 메르스 확산 방지를 위해 확진 환자와 치료병원이 있는 지역에서는 도로를 차단하고 통행차량을 검문하는 방식의 음주단속을 중단하라는 긴급업무 지침을 일선에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시민들 스스로 회식이나 술자리를 기피하는 사회현상이 자리잡은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메르스 이후 음주단속이 약화 되면서 과음을 한 음주운전자들은 줄어들었지만 가볍게 음주를 한 운전자들이 음주운전을 일삼고 있어 실제적으로는 음주운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6월 2째주부터 경북과 광주 등 지방경찰청이 유흥업소‧식당가 밀집지역에서 음주운전 의심차량에 대한 선별적 음주단속을 실시한 결과 음주운전자 단속건수가 전달(5월)과 비교해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음을 하는 운전자는 줄었지만 소량 음주을 하는 운전자는 오히려 늘었다는 것이다.

음주운전이 무서운 이유는 혈중에 녹아 있는 알코올이 판단능력이나 조작능력, 반응속도를 둔화시켜 사고 위험이 높기 때문이다. 저녁식사에서 가볍게 마신 술도 마찬가지다. 순간적인 판단이 느려진 운전자가 접촉사고를 발생시킬 위험이 대폭 늘어난다. 2002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대학의 리처드 린더린크호프 박사가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와인 2잔 정도(혈중 알코올농도 0.04%)를 마신 정도의 소량의 음주 만으로도 자신의 실수를 인식하지 못할 수 있다"면서 "혈액 100㎖에 알코올 40㎎이 섞일 경우 뇌반응이 현저히 쇠퇴한다"고 말했다.

음주운전만큼이나 위험한 것이 바로 취중에 차에 타고 있다고 교통사고를 당한 경우다. 지난 달 회식자리에서 술을 마신 후 대리운전을 해 집으로 돌아가던 김찬우(42세, 남)씨는 우회전 신호 없이 차선을 변경하던 운전자와 접촉사고가 발생했다.

다음 날 잠에 깨어난 김씨는 교통사고를 당했지만 생각보다 통증이나 부상이 없어서 안심했다. 하지만 문제는 1주일 뒤부터 나타났다. 허리와 목 뿐 아니라 신체 곳곳에서 욱신거리고 찌르는 듯한 통증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회사근처의 한방병원을 찾은 김씨는 ‘교통사고 후유증’ 진단을 받았다. 사고 당시에는 술 때문에 감각이 무뎌져 통증을 잘 느끼지 못하다가 몸이 술과 긴장에서 깨어나자 교통사고로 인해 부상을 입은 척추와 관절이 신호를 보내기 시작한 것이다.

술을 마신 후에는 신체의 감각이 둔화되어 약간의 마비상태가 된다. 또한 약간의 음주는 뇌의 쾌감중추에 자극을 주어 엔도르핀과 도파민의 분비를 촉진한다. 이러한 상태에서 교통사고를 당하게 되면 술과 사고로 인한 긴장 때문에 정확한 사고후유증을 인지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자생한방병원 이제균 원장은 “취중에 교통사고가 일어난 경우 사고 충격에 대비해 몸을 방어하는 자세 없이 사고를 당하기 때문에 척추관절에 더 많은 충격을 받을 수 있다”며 “교통사고 후유증 예방을 위해서는 빠른 시간 안에 병원을 찾아 정확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자생한방병원 교통사고 클리닉에서는 교통사고 치료를 위해 MRI와 X-ray 등 영상검사를 통해 교통사고 후유증의 원인을 찾아 낸다. 교통사고 후 신체 곳곳에서 통증이나 불편감이 생기지만 영상검사 상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경우 한의학에서는 갑작스러운 전신 충격에 의해 기혈의 순환이 막히고 특정부위에 어혈이 발생해 통증이 생기는 것으로 파악한다. ‘어혈’이란 심한 피로나 외부의 충격으로 인해 기와 혈액이 원활하게 순환하지 않고 신체 한 부분에 정체되는 현상을 말하는 한의학 용어다. ‘어혈’이 발생하면 생리기능이 저하되고 조직의 회복을 억제해 치료효과를 감소시키면서 후유증을 발생시킨다.

자생한방병원 교통사고 클리닉에서는 교통사고로 인해 어혈이 쌓인 환자의 치료를 위해 한약치료와 침, 부항, 뜸 치료 등 어혈과 사고로 인해 굳어진 근육과 인대를 풀어 주는 치료를 실시하며 추나요법을 이용해 비틀어진 척추의 배열을 바로잡아 사고 이후 약해진 척추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허리디스크나 목디스크와 같은 척추질환을 예방한다. 자생한방병원 이제균 원장은 “음주 후 차에 탔을 경우 꼭 안전벨트를 매고 자세를 바르게 해 앉아야 사고가 났을 때 충격을 최소화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도움말 : 자생한방병원 이제균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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