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경희대학교병원(원장 곽영태)은 선천성 하지장애로 16년 동안 제대로 걷지 못했던 몽골 고아소녀에게 나눔의료를 펼쳤다고 6일 밝혔다.

이번 나눔의료는 몽골 울란바토르시 방문 대표단 단장으로 현지를 다녀온 서울시의회 양준욱 의원이 몽골 울란바토르 아동시설 방문 중 몸이 불편한 한 소녀를 목격하고, 강동경희대병원 곽영태 원장을 찾아 소녀의 안타까운 사연을 전하면서 이루어졌다.

몽골소녀 뭉크줄(Munkhzul Zagdsuren, 16세)은 선천성 하지 장애로, 1990년 8월 태어나자마자 몽골의 한 병원에 버려져 병원의 요양소에서 보살핌을 받다가 2011년부터는 우누르불 센터에서 생활하고 있다.

강동경희대병원은 지난 11월 10일, 뭉크줄을 병원으로 직접 초대하여 정밀검사를 진행했다. 검사결과, 대퇴골 외반 기형이란 진단명으로 양쪽 다리가 바깥쪽으로 심하게 휘어져 있었다. 특히 신경과 근육에도 이상이 있었으며, 오른쪽 엉덩이 관절에서 큰 종양이 발견됐다.

정형외과 김강일 교수팀은 1차로 종양이 없는 왼쪽 다리를 교정하는 수술을 진행했고, 2차로 오른쪽 엉덩이 관절 종양 제거, 골이식 수술과 함께 교정 수술을 진행했다.

김강일 교수는 “뭉크줄의 상태는 국내에서도 보기 드문 변형된 다리의 장애였다” 며 “왼쪽 다리만 교정을 할지, 오른쪽 엉덩이 관절의 종양만 제거해야 할지 등의 고민이 컸지만, 뭉크줄에게 희망을 선물해야 겠다는 생각에 수술을 1, 2차로 나누어 진행했다”고 밝혔다.

뭉크줄은 수술 후 3주 동안 강동경희대병원에서 지내며 재활치료, 침 시술 등 양한방 협진 치료를 받았다. 곧게 펴진 다리로 한쪽 목발만 의지하며 12월 15일 퇴원, 몽골로 돌아갔다.

뭉크줄은 “커가면서 다른 친구들처럼 걷거나 뛸 수 없다는 현실이 너무나도 싫었다”며 “김강일 교수님과 강동경희대병원은 펭귄처럼 걷던 제게 날개를 달아주신 것과 같다”며 소감을 남겼다.

한편 이번 나눔의료는 강동경희대병원에서 환자의 치료비 전액을,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서 항공료와 체재비를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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