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대명절인 추석이 가까워오고 있다. 그동안 만나지 못했던 가족들이 모두 모인다는 생각에 설레어 벌써부터 마음은 고향을 향해 있다. 하지만 여러 사람이 모이는 만큼, 평소에 하지 않던 음식을 하게 되는 만큼 평소보다 더 각별히 주의해야 할 점들이 많다.
벌초에서 벌에 쏘였을 때벌에 쏘이면 쏘인 자리가 붓고 가렵고 아픈 경우가 대부분이다. 벌침이 남아 있으면 신용카드 등으로 밀어서 빠지게 해야 한다. 핀셋으로 빼는 실수를 하기 쉬운데, 이렇게 하면 침이 안으로 밀려들어가기 쉬우며 독을 더 퍼져 들어가게 할 수 있다.
통증과 부기를 가라앉히기 위해 얼음 주머니를 대주거나 찬물 찜질을 해 주면 도움이 된다. 통증과 부기가 하루가 지나도 계속되면 의사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전신증상으로 두통, 어지럼증, 구토, 호흡곤란 및 의식변화가 나타나는 경우에는 신속히 병원으로 이송하여야 한다.밤송이가 눈에 떨어졌을 때
밤 따는 풍경이 정겨워 보인다고 섣부르게 준비 없이 따라하다가는 눈을 다칠 수 있다. 밤송이 가시가 눈에 박히면 눈을 비비거나 박힌 가시를 그냥 빼내려 해서는 안된다. 오히려 눈 속 깊이 밀려들어갈 수 있다. 또 가시는 뽑아내더라도 가시가 박혔던 자리에 흉터가 생기면서 시력저하를 일으킬 수 있다.외상성 백내장, 포도막염, 홍채 이상 등은 물론 세균 침입에 따른 각막염, 안내염 등도 일으킬 수 있다. 억지로 가시를 빼내지 말고 깨끗한 수건이나 붕대를 가볍게 눈에 대고 즉시 의사에게 가야 한다. 가시를 스스로 빼냈다고 해도 흐르는 물에 여러 번 눈을 씻어낸 후 바로 안과를 찾아 염증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전부치다 기름이 튀었을 때화상을 입었을 때 된장이나 감자를 붙이는 것은 잘못 알려진 민간요법으로 절대 금물이다. 집에 비치된 화상연고를 비롯한 약을 바르는 일도 가능하면 안 하는 것이 좋다. 약하게 흐르는 찬 수돗물이나 찬물에 적신 깨끗한 수건을 계속 갈아 덮어주면서 화상상처를 한참동안 식혀줘야 한다.
피부가 발갛게 되는 1도 화상은 이런 응급처치 만으로도 깨끗하게 나을 수 있고, 물집이 잡힌 2도 화상이나 피부가 하얗게 변한 3도 화상은 충분한 시간 동안 찬물로 식혀준 다음 병원으로 옮겨 치료를 받아야 한다. 수증기 화상(전기밥솥에서 나오는 뜨거운 김 같은 곳에 손가락을 데인 화상)은 처음에는 별로 심하지 않아 보여도 깊은 화상일 수 있으므로 반드시 병원 치료를 받아야 한다.코피가 날 때
일교차가 커지는 요즈음은 온도와 습도의 심한 변화로 인체 적응력이 떨어지면서 콧 속도 이상반응을 일으킨다. 미세혈관이 많이 분포돼 있는 코 점막에 감염이 일어나면서 혈관이 확장되고 파열돼 코피가 나기 쉬운 것이다.특히 명절 때는 생활리듬이 깨지기 쉬워 쉽게 피로해지면서 코피가 나기 쉽다. 코피가 나면 콧등 앞쪽 부분을 손가락으로 5~10분간 강하게 압박한 채 고개는 앞으로 숙이면서 입으로 천천히 숨을 들이쉰다.
솜을 넣어준다면 가늘게 말아 콧구멍에 끼워 넣어 준다. 또 콧잔등에 얼음주머니를 2~3분간 대고 있으면 콧구멍 속 모세혈관이 수축돼 코피가 빨리 멈추게 된다. 하지만 코피가 날 때 고개를 뒤로 젖히는 것은 피 덩어리가 기도를 막을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도움말 : 가톨릭대학교 여의도성모병원 응급의학과 최승필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