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돈 화백이 서울아산병원에 미술작품 42점을 기증한 기념으로 서울아산병원 관계자들과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최재원 서울아산병원 대외협력실장, 조성장 아산재단 사무총장, 고윤석 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박돈 화백, 박성욱 서울아산병원 병원장.

근대한국미술사의 한 획을 그은 원로작가 박돈(86) 화백이 서울아산병원에 미술작품 42점 총 18여억 원 상당을 최근 기증했다.

폐기종과 천식 증상이 악화돼 서울아산병원에서 치료받은 박돈 화백은 다른 환자들에게 희망과 위로를 주기 위해 기증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박 화백은 자가 호흡조차 어려웠지만 지난해부터 고윤석 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교수에게 치료를 받고 최근에는 산소 공급 튜브를 떼고 정상적인 일상생활을 할 만큼 회복했다.

박돈 화백은 "새 생명을 얻도록 도와주신 서울아산병원 의료진 여러분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제 그림을 보고 다른 환자 분들도 힘을 얻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기증한 작품 42점 중에는 토기의 고향(1983), 해변유정(2009), 토끼소년(2010), 인왕호의 일출노래(2013) 등 박돈 화백 대표작이 여럿 포함돼 있다. 이 작품들은 유화지만, 유화 같지 않은 박돈 화백의 독특한 화풍이 짙게 배어난다. 유화 특유의 광택을 빼고 흙벽 같은 질감이 나는 게 특징이다.

박수근, 이중섭 화백과 함께 근대한국미술사의 한 축을 이룬 박돈 화백은 서양화라는 세류에 안주하지 않고, 한국적 정감으로 승화시켜 근대한국미술사의 한 장을 이뤘다는 평가다.  

박성욱 서울아산병원 병원장은 "훌륭한 작품을 서울아산병원에 기증해주셔서 감사드린다"며 "박돈 화백의 뜻에 따라 치료에 지친 환자들이 마음의 위로와 안정을 얻을 수 있게 작품을 병원 내에 잘 전시하겠다"고 말했다.

박돈 화백의 그림 인생 70년 자취를 엿볼 수 있는 기증 작품 전시회는 서울아산병원 서관 갤러리에서 10월 중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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