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리과 등 기피전공 채용유도 효과...복지부에 건의

최근 중소병원협회(회장 김철수)는 의약분업 실시 이후 더욱 심화된 기피전공 채용율을 높이기 위해 보건복지부에 수련규정을 완하해줄 것을 요청했다.

협회측은 현재 중소병원 내 기피전공인 소아과, 산부인과, 진단검사의학과, 병리과 등이 개원증가와 병원지원기피 현상으로 인력부족이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협회측이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의약분업 이후 개원 또는 의원으로 진출한 전문의는 95년 47.9%에서 2001년부터 50%를 상회하면서 2003년 현재 54.9%로 대폭 증가한 반면 종합병원에 취업한 전문의의 경우 95년 14.5%이던 것이 2003년에는 11.3%로 감소해 전문의 구인난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문의합격자 중 진단검사의학과와 병리과 합격자의 경우 99년 각각 37명에서 2002년에는 각각 21, 11명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배출이 격감되는 현상을 보였으며 이들 중 군입대대상자가 13명이나 포함돼있어 실질수요를 충족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협회는 수련규정 개정안에 수련병원지정기준의 경우 현행 내과, 외과, 소아과, 산부인과, 진단방사선과, 마취통증의학과, 진단검사의학과, 병리과로 지정된 것을 전문의 확보가 어려운 점을 감안해 진단검사의학과 또는 병리과로 완화하는 개선안을 제시했다.

또, 인턴 수련기준에서는 내·외·소아·산부인·진단방사선·마취통증의학과, 진단검사의학과 또는 병리과를 개원증가에 따른 전문의 채용난과 인턴수련측면을 고려하여 모자협약 체결 300병상 이하 병원은 내·외·소아·산부인과 중 3개 과로 기준완화를 건의했다.

그러나 기준완화와 동시에 수련의 질이 낮아질 가능성이 제기됨에 따라 이를 보완키 위해 해당병원의 인턴은 모병원 또는 자병원에서 해당 내·외·소아·산부인과 등 4과를 반드시 수련토록 하는 것을 전제로 했다.

한편, 협회는 의료환경 급변에 따른 전공의 수련 문제에 대처해나가기 위해 협의회 내에 새로 '수련이사'를 둘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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