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의사-환자간 원격진료 강력 반대"

"대면진료 원칙 훼손…지난 정부 당시 당론과 대선 공약 정면 위배"

2018-08-24     조정희 기자

의사협회는 의사화 환자간 대면진료 원칙을 훼손하는 원격진료 반대 입장을 다시한번 밝혔다.

지난 23일 보건복지부가 의료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격오지 군부대 장병, 원양선박 선원, 교정시설 재소자 및 도서․벽지 주민 등 대면진료가 불가능하거나 매우 곤란한 경우에 국한해 의사-환자간 원격의료 도입방안을 검토하겠다는 것에 대한 반응이다.

대한의사협회는 24일 성명서를 통해 "지난 박근혜 정부에서 의사-환자간 원격의료를 추진할 당시 현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대기업과 재벌, 경제단체의 요구에 부응해 원격의료를 비롯한 규제기요틴 정책을 강행하려 한다며 국정농단 사태 등과 연관 지어 강력히 규탄한 바 있고, 대통령 선거 당시 정책공약집에도 원격의료는 의료인-의료인으로 한정한다고 명시했다"며 "현재 원격의료 추진은 과거 당론과 대선 공약을 정면으로 위배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의협은 "의학적 안전성 및 유효성에 대한 충분한 검증 절차 없이 원격의료를 추진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며 "의사-환자간 대면진료의 원칙을 훼손하는 원격진료에 원칙적으로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의협은 ▲오진에 따른 환자의 건강권 침해(환자 안전) ▲개인정보 보호 문제 ▲기기 구축비용, 과잉진료 유발 등으로 인한 비용 부담 문제 및 국민 비용부담 가속 ▲1차 의료 악화와 의료전달체계 무력화 등의 문제점을 지속적으로 지적하며 의사와 환자간의 원격의료 추진을 중단할 것을 꾸준히 요구해왔다.

의협은 "정부는 의사-환자간 원격의료에 대한 안전성 및 유효성에 대한 검증을 명확히 하지 못한 상태에서, 경영단체 등 산업 차원의 요구와 일자리 창출 등 경제분야에 대한 활로 개척 차원으로 원격의료를 시도하려 하고 있다"며 "이는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야 할 보건복지부의 직무유기일 뿐만 아니라, 국민건강에 심각한 위해를 줄 수 있는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격오지 등 의료사각지대에 대한 의료서비스를 개선하려면 의료전달 체계 정립, 수도권으로 쏠린 의료자원의 합리적 배분, 의사의 왕진 진료 활성화 등에서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의협은 "도서·벽지 등 주민들의 경우 인구특성상 노인 중심으로 구성돼 있어 의사의 방문진료 활성화 및 병원선 운영, 그리고 이미 구축된 응급헬기 지원 등의 방법으로 해결해나가야 한다"며 "교정시설 및 군부대의 경우 이미 상주하고 있는 의료인을 통해 원격협진을 활용하는 등 현행 제도권 내 진료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의협은 의사-환자간 원격의료 추진을 중단할 것을 청와대와 국회, 정부에 강력히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