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산별교섭 개최..입장 차 확인에 그쳐

산별교섭에서 사립대병원과 노조간 입장 차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나 이후에도 상당부분 마찰이 예상된다.

31일 보건의료산업노조(위원장 윤영규) 및 병원 대표단은 31일 서울한국여성개발원 본관 국제회의장에서 제2차 산별교섭을 개최하고 교섭일정 등에 대한 논의에 들어갔다.

이날 노조측 대표로 나선 윤영규 위원장은 우선 지난 상견례에서 언급한 병원 유형별 대표단 구성 및 위임 진행사항에 대해 병원측 대표단에 답변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지방공사 의료원측은 경남·호남·강원·충남에서 각 1명씩 대표를 뽑고 수원의료원장이 단장이 되는 대표단이 구성됐으며 27개 병원이 위임장을 전달해왔다고 밝혔다.

민간중소병원측도 소화아동병원 등 4개 병원장으로 구성된 대표단이 꾸려졌으며 현재 11개 병원이 위임장을 전달했으며 3개 병원은 위임의사를 확인했고 또 다른 3개 병원이 호의적인 입장에 있다고 밝혔다.

윤 위원장은 원자력의학원과 한국보훈병원 등 특수 병원도 노조측에 위임장을 전달했다고 밝혀 의외로 대표단 구성과 교섭권 위임 문제는 쉽게 풀리는 듯 했다.

그러나, 일부 순조롭게 진행되던 회의는 지난번 상견례에서 발생한 노조와 사립대병원 간 입장 차가 재현되면서 난항을 겪기 시작했다.

먼저 사립대병원 측 대표로 참석한 이화의료원 윤견일 원장은 "대한병원협회가 아직 사립대 병원 교섭권 위임에 대해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어 대표단이 구성되지 못했다"며 "4월 1일 병협 상임이사회의 논의결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제동을 걸었다.

이어 윤 원장은 "사립대 병원들은 재단간의 이해차이로 자체 대표단 구성이 어렵다"며 "병협과 컨소시엄을 맺는 동시에 병협이 모든 사항을 위임받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경희의료원 윤충 원장은 "현재 사립대병원들은 병협이 위임받는 분리교섭으로 믿고 대표단을 구성했다"며 "노조가 추진하고 있는 중앙교섭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라는 입장 밝혔다.

이에 대해 노조측은 '분리교섭 절대 불가' 입장을 재확인시켰으며 사립대병원측도 "누가 대표단이 돼 '뜨거운 감자'를 만지겠는가"라며 병협이 위임받는 분리교섭이 아니면 교섭할 수 없다고 맞섰다.

이어, 사립대병원측은 16일 병원장 모임에서 결론을 내겠다는 안을 제안했으나 노조는 7일까지 대표단 구성과 위임건을 확정지어줄 것을 강력히 요청, 일단 양측은 4월 7일까지 가능한한 문제해결을 위해 노력키로 합의하고 회의를 마쳤다.

한편, 사립대병원과 노조는 중앙교섭 및 지부교섭 병행안에 대해서도 마찰을 빚는 등 여러부분에서 입장차를 보여 다음달로 예정된 3차 산별교섭 모임에서 어떤 논의를 가질지 귀추가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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