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곳서 시민·전경 충돌...경찰, 36명 연행

성남시 시립병원병원으로 인한 의회·시민간 갈등이 파국으로 치달아 결국 양측은 더 이상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고 말았다.

25일 5시경 경찰은 시의회 본회의장에서 농성을 벌이고 나오던 시립병원건립추진위원회 백승우 집행위원장을 비롯한 30명의 시민들을 전격 연행했다.

의회 밖에서 기다리고 있던 100여 명의 시민들은 이에 격분, 시청 광장에서 재결집한 후 의회의 조치를 규탄하는 거리집회를 가졌다.

이 상황에서 경찰이 시청 광장앞 시민들의 진행을 봉쇄, 흥분한 시민들과 전경간 큰 몸싸움이 벌어졌으며 여기에서 또다시 수 명의 시민들이 경찰에 연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추진위 측은 경찰에 연행된 추진위 관계자 및 시민이 총 36명이라고 밝혔다.

한편,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위원장 윤영규)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민의를 공권력으로 짓밟은 의회를 규탄한다"는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공식입장을 밝혔다.

보건의료노조는 성명서에서 "의회가 재심의하겠다는 약속으로 시민들을 기만시키고 본회의장에서 의안을 심의조차하지 않고 날치기로 산회시킨 것은 '국회의 날치기'와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또한, "25일은 민의를 공권력을 동원해 폭력으로 짓밟은 암흑의 날"이라며 "이 사태를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고 밝히고 의회에서 하루빨리 시립병원건립 논의를 재개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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