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 보류결정에 시민 농성...25일 재심의 결정키로

'성남시립병원 설립 조례안'이 시민들의 거센 항의로 의회가 한발 물러서면서 '간난신고' 끝에 본회의에 상정을 위한 재심의 절차를 밟게 됐다.

24일 비공개로 열린 성남시의회 임시회 자치행정위원회의에서 위원회는 최초 "시간부족과 자료 불충분 등으로 심의를 종결할 수 없다"는 이유로 시립병원 조례안 상정을 보류하기로 결정했다.

이로서 25일 본회의 조례안 안건 상정이 원천봉쇄될 위기에 봉착하자 시민들이 '발끈'하고 나섰다.

먼저 성남시립병원설립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측은 "자치행정위가 공개로 진행하려던 계획을 철회하고 방청신청한 지역주민을 배제한 채 비공개로 진행됐으며 3번의 정회끝에 오후4시경 위원회 최종의견을 결정할 때는 언론사 취재기자마저 배제시키고 보류판정을 내렸다"며 강력반발하고 나섰다.

또한, 방청을 위해 참가한 100여명의 주민들도 심의보류 결정 소식을 듣고서 "시간과 자료부족 등은 이유가 될 수 없으며, 시의원들의 무능력한 결정으로 인해 시민들은 지금도 죽어가고 있다"며 "자치행정위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으니 이 자리에서 다시 조례안 심의를 해달라"고 거세게 항의했다.

이날 주민들은 회의종결 후 시의회에서 약 5시간 동안 농성을 벌여 자치행정위로부터 25일 다시 상임위를 열어 본 조례안을 재심의한 후 본회의에 상정을 하겠다는 약속을 받고 나서 해산했다.

9시 경 청사출입이 봉쇄되자 이들 주민은 곧바로 의회 밖의 시민들과 합세, 시청 정문 앞에서 총 200여명의 시민들이 조례안통과를 요구하는 촛불집회 및 철야농성에 돌입했다.

이로서 결국 조례안이 상정을 위한 발판으로 재심의 결정이 이뤄지긴 했지만 본회의에서 통과될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

병원설립에 대해 40여 명 의원들의 찬반 의견이 거의 동률을 이루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25일 9시에 있을 본회의에서 과연 어떤 결과가 나올지 시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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