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직장에 발생율 높아…대중·의료진 인식 재고 필요

이명아 서울성모병원 종양내과 교수

"아직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최근들어 발생 빈도가 높아지는 암이다. 대중에 대한 인지도 상향과 학계의 연구와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름도 생소한 신경내분비계 종양이 최근 발생 빈도가 높아지고 있어 학계와 일반 대중인식 향상이 요구되고 있다.신경내분비종양은 신체활동을 조절하는 신경계와 신체의 호르몬을 조절하는 내분비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신경내분비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증식해 발생하는 종양으로 한국인에게서는 직장에 많이 발생한다.

그러나 검진으로도 잘 발견되지 않는 췌장에 발생할 경우 예후가 나빠 사망에 이르는 무서운 질병 중 하나다.

이런 상황때문에 최근에는 국내 학회에서도 연구회 등을 통해 발생 장기별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나 아직까진 미진한 상황이다.

우리나라에서 이 분야 연구에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이명아 서울성모병원 종양내과 교수는 최근 메디팜스투데이와 인터뷰를 통해 "신경내분비종양의 경우 다른 암에 비해 전이가 쉽게 되지않지만, 환자 발병비율이 높아지고 있고, 국내 학계에서 조차 인식이 부족해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는 환자들이 많다"고 현황을 말했다.

그는 "조직검사만으로도 판별이 가능한 암이지만 대부분 신경내분비종양임에도 제대로 분류가 되지 않아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거나 신경내분비 종양이라고 분류 자체를 받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한다"면서 "초기 발견으로 충분히 치료가능한 환자들이 사망하는 경우가 높다"고 위험성을 강조했다.

위장관과 췌장, 직장에 주로 발생하는 신경내분비종양은 암이 발생하는 부위마다 증상과 생존율이 각기 달라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이명아 교수는 "췌장에 생긴 신경내분비종양은 췌장암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도 조기 발견할 경우 적극적인 치료를 통해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면서 "췌장에서 종양이 발견된 환자들 가운데 약 20%정도가 신경내분비종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수술을 통해 대부분 종양을 제거할 수 있지만 췌장신경내분비종양의 경우 제거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고, 전이된 경우에도 수술이 불가능해 국소치료에 머무는 경우가 많다"면서 "그런 환자들에 한해 최근 나온 신약을 사용하거나 절제술이나 색전술 등을 통해 국소치료법을 적용하기도 한다"고 소개했다.

최근에 보험확대로 신약의 사용폭이 넓어진 것도 환자들의 치료에는 희소식.

이명아 교수는 "기존 약물인 수텐이나 새로나온 아피니토의 경우 암을 진행하는데 탁월한 효과가 있다"면서 "서로 다른 약물기전을 가진 아니피토와 수텐을 환자의 반응에 따라 스위치할 수 있어 의료진 입장에서는 환자 치료에 더 폭넓은 기회를 갖게 된 셈"이라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신경내분비종양에 대한 가장 중요한 숙제는 대중의 인식 향상과 의료진이 질병에 대한 명확한 인식을 갖는 것"이라면서 "학회를 중심으로 종양내과 뿐 아니라 병리과와 외과 등 진단부터 전 과정에 관계된 분과들이 함께 신경내분비종양을 이해하는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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