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 홍성도 교수팀, 남녀 중고생 431명 조사

청소년의 비행행동에 대한 원인이 남녀 학생별로 차이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성대의대 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정신과 홍성도 교수팀은 서울시내 중고생 431명(남 224명, 여 207명)을 대상으로 비행행동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 분석한 결과 남학생은 불안감과 부정적 환경이, 여학생은 왜곡된 인식이 비행행동의 주원인으로 나타났다고 2일 밝혔다.

홍 교수팀은 남녀별로 비행행동을 일으키는 원인이 다른 것과 관련, 남학생은 불안감 등 부정적 정서를 해소하기 위해 일시적인 비행행동을 표출하는 경우가 많은 반면, 여학생들은 자기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 및 사고가 비행행동을 일으키는 주요한 요인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연구결과는 성인에게 흔히 나타나는 반사회적 성격장애 환자들이 보이는 문제행동과는 달리 청소년기에 특징적 현상으로 보이며 특히 우울감과 같은 정서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비행행동을 일으킨다고 분석했다.

또한 남학생들이 비행행동을 저지르는 가장 큰 원인은 성적걱정, 앞일에 대한 걱정, 부모에게 꾸중들을 걱정 등의 '불안감'인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남학생은 이러한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일시적인 비행행동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았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여기에 가벼운 일탈행동에 대해서는 사회적으로 관대한 것도 남학생의 비행행동을 증가시키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여학생들의 경우 비행이나 일탈행동은 남학생에 비해 사회적으로 제재를 많이 받기 때문에 횟수는 남학생에 비해 절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나타났으나, 오랜 시간동안 잠재된 잘못된 의식이 반영되어 일어나기 때문에 횟수는 적지만 행동의 과격성과 치료는 남학생에 비해 더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홍성도 교수는 "청소년기에 부정적인 정서를 많이 경험하고 부정적인 사고 특성이 강할수록 밖으로 드러나는 문제 행동을 더 많이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치료할 때는 먼저 정서적인 문제가 없는지 반드시 살펴보고, 특히 겉으로 드러나는 정서적 문제뿐만 아니라 인지·사고의 왜곡 문제를 동시에 다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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