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대표 OTC 브랜드 선발 '재기 다짐'

메디팜스투데이의 <이슈브랜드>는 각 제약사별 대표 OTC 제품을 '의인화'하여 제품 탄생부터 현재에 이르는 다양한 이야기를 편안하고도 자연스럽게 인터뷰 하는 형식으로 진행합니다. [편집자주]


10여년 전 기자에게 '고함량 비타민'이란 이미지를 새긴 제품이 있었다. 약국에서는 그를 50, 또는 100으로 불렀던 기억이 있는데 가끔 약국서 피로를 호소하는 이들이 반기며 안고 가던 이가 그였다. 박카스가 '일회용 회복제'라면 그는 '기간제 회복제' 역할을 했었다. 

택시기사, 무역사업가, 교사와 수험생 등 나름 스트레스 좀 받는 사람들은 다 안다는 그는 나름 고정팬을 확보하고 시대를 호령하던 시절을 보냈다. 그러나 어느새 그의 행보가 뜸해지고, 세상은 고함량비타민 그룹들의 데뷔로 춘추전국시대를 맞이하게 됐다.

10여년이 흐른 지금, 잊혀진 스타가 다시 대중들의 눈 앞에 나서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올디즈 벗 굿디즈'라고 했던가. 그의 등장에 2000년대 초반 그를 통해 피로를 풀었던 매니아들이 찬양에 나서기 시작했다.

게다가 콤비백의 '컴백'은 프로젝트 그룹(고함량비타민 자매제품)까지 동행해 앞길이 탄탄할 것으로 보인다. 반가운 '올드스타'의 재기를 축하하기 위해 그를 만나 그동안의 일들과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봤다.

-그동안 뭐하고 지냈나? 

아예 업계를 떠난 것이 아니다. 나름 언더그라운드지만 지속적으로 약국에서 활동을 했다. 홍보나 회사차원의 서포팅이 좀 부족했던 거였지, 자의로 시장에서 사라졌거나 은퇴했거나 한 게 아니다. 기사에 '10년의 공백기' 뭐 이렇게 쓰지 말아달라.(웃음)

-거의 안보였다가 지난해인가 지지난해인가부터 홍보활동을 하기 시작하더라.

그렇지. 갑자기 내가 짠~하고 나타난다고 기존 팬들이나 요즘 신세대들이 열광하겠나.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다시 활동을 활발하게 하겠다는 의미로 약국에 인사를 좀 많이 다녔다.

알아보시는 분들도 많고, 그리웠다는 분들도 많더라. 그래서 열심히 활동하려고 한다. 근데 필드에 있었지만 노는 판이 달라서 그런지 요즘 신인들의 패기가 무섭더라. 나도 심기일전해서 과거의 영광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말씀하신대로, 시장에 쟁쟁한 경쟁자들이 많다.

그래도 내가 강점이 있다면, 고함량비타민의 '원조'라는 것이다. 내가 나왔을 때만해도 사람들이 '왠 고함량 비타민?' 이러면서도 한번 먹어보고는 '아~이래서 먹는구나'했었다. 그래서 날 찾았던 거고.

나는 최적함량 '고함량 비타민B'라는 강점이 있다. 국내 그 어떤 제품도 비타민B함량이 100mg인 제품은 없다. 오로지 나 하나다. 비타민B1, B2, B3, B5, B9(폴산), B12, 이노시톨, 비오틴, PABA까지 전부 100mg이 들어가 있다.

게다가 최적함량으로 왠만한 스트레스와 만성피로를 쉽게 해결한다. 왜냐면 스트레스와 만성피로가 쌓이면 몸에 비타민B군이 쉽게 고갈되기 때문이다. 이렇게 설명하면 내가 왜 중요한지 알지 않겠나.

지금이야 고함량 간판을 내걸고 다른 성분을 껴서 나온 아이들이 대부분이던데, 그것도 나름 전략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경쟁의 시대니까.

우리회사에서도 프로젝트 그룹으로 '마하맥스'라는 아이를 데뷔시켰는데 그 아이가 그런 스타일이다. 나랑 활동도 연계해서 같이 할 생각인데, 나는 나 나름의 특성을 살리고 그 아이는 경쟁제품의 대항마로 키울 생각이다. 아무래도 지원군이 있으면 서로 윈윈이 되니까 회사차원에서도 고심을 한 것 같다.

-그럼 말 나온 김에 과거의 영광은 어떻게 재현할 것인가?

아~ 질문 무섭다. 내가 그냥 나온 것 같은가. 일단 회사에 든든한 서포트를 약속 받았다. 회사도 대표 OTC제품을 육성하기 위해 나를 고려했는데 시기가 적절히 잘 맞았던 거지.

그리고 일단 약국에 계시는 약사님들을 자주 찾아뵈야지. SNS시대니까 홈페이지나 소셜네트워크 등 나름 신세대적인 홍보 전략도 구사할 꺼고. 내가 B군에서 활동을 하면, 솔라비타가 비타민D군에서 활동을 할꺼다. 아까말한 마하맥스가 비타민B군과 UDCA(우르소데옥시콜산) 복합제로 지금 대세인 '임'군을 견제하는 역할을 할꺼다.

그렇게 연계해서 비타민시장의 파이를 확대하기로 했다. 공격적으로 물량을 투입하는 것은 나도 부담이고, 회사도 부담이라 올해는 기본적인 약국 홍보에 전담하고 내년부터 TV와 지면 광고에 본격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의외로 제품 라인이 좋은 것 같다.

회사가 왜 프로젝트 그룹을 만들었겠나. 각 비타민 군별로 제품을 만들어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의미다. 어린이 영양제인 로보카폴리와 고함량 비타민C 제품도 출시하려고 논의 중이다.  

우리는 회사에서 나름 비타민 컨셉을 잡아 줬는데, 고함량 비타민B군 제품인 나는 스트레스 해소에 탁월한 효능을 발휘한다고 '스트레스 비타민'이다. 솔라비타는 '햇빛비타민'이라고 컨셉트를 잡았고, 마하맥스는 '신경비타민'으로 잡았다. 로보카 폴리는 당연히 '어린이비타민'이고, 비타민C는 건강기능식품으로 나오는데 '혈당조절 비타민' 컨셉으로 나갈 예정이다.

-그럼 그렇게 제품을 구성해서 얼마나 매출을 올릴 생각인가?

좀 살살 질문해라. 그 질문 나올지 알았다. 내가 과거 잘 나갈 때 회사에서 섭섭하게 생각하지는 않았다. 그 정도였다. 지금 실적은 말하지 않을래. 그래도 미래가 중요한 거니까(웃음). 일단은 천천히 가기로 했지만 3년내 100억은 찍어야 하지 않겠나 싶다.

프로젝트 그룹도 형성됐으니까 내가 어느정도 자리 잡고 뒷심만 발휘한다면 우리 아이들(그는 프로젝트 품목을 아이들이라 지칭했다.)도 각각의 영역에서 나 정도의 성적은 내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다시 시장에 나오니 할 말이 많겠다.

나 공백기 없었다니까 왜 이러나. 그래도 본격적으로 활동을 다시 하려고 하니 변화된 시장 상황은 좀 암울하더라. 그래서 난 일반약 본연의 자세를 유지하려고 한다.

그래서 약국 홍보에 열을 올리는 것이기도 하고. 지금 약사님들 많이 힘드신데, 일반약 슈퍼판매, 뭐 이런거 추진돼도, 약국이 제대로 서야 의약품 정책이 제대로 갈 수 있다. 그래서 난 약국 시장 활성화에 기여하겠다는 나름의 목표가 있다.

나를 손님한테 권할 때도 일단은 나에 대해 기본적인 정보를 주는 것은 약사님들이 아닌가. 그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약사님들의 수고에 보답하고자 하는 것이 내 생각이다.

또 영양제는 과거 '영양보급제'라는 이미지를 좀 벗어야 한다. 이제는 질병에 걸려서 치료하는 시대는 가지 않았나. 얼마나 소비자들이 똑똑한데. 내몸 잘 챙기는 사람들을 위해 나는 치료와 예방 목적에 사용되길 원한다. 이런 나의 마음이 소비자에게 잘 전달되길 원한다. 그러니까 기사 잘 써라.(웃음)

-나름 전문가인데 영양제 시장에 대한 분석도 부탁한다.

글쎄...지금 비타민 시장이 1200억원 정도 한다. 계속해서 경쟁제품들은 늘고 있고, 더불어 현대사회에서 스트레스를 받는 소비자들도 늘고 있다.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거란 말이다. 게다가 효능과 효과가 빠른 고함량비타민을 찾는 수요가 많아져 관련 제품들이 더 늘어날 것이다. 그러니까 수요와 공급, 공급과 수요가 맞물려 지속되다 보면 시장 파이는 2015년 정도에는 지금의 30% 이상이 커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찾는 사람들이 많아질 수록, 더 세분화되고, 연령대도 다양해지고, 성별에 따른 제품들도 더 많이 나올 것이다. 경쟁이 치열해지면 결국 남는 것은 효능과 효과로 통칭되는 제품력이다. 나는 제품력하나는 자신한다. 스테디셀러의 강점이자 장점이 바로 제품력 아닌가.

-10년 만의 재기에 하고 싶은 말이 많을 것 같다.

왜 없나. CJ제일제당에서 비타민 제품을 연령대, 효능 효과별로 잡아서 OTC 사업을 확장하려 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내가 나서게 됐는데 나한테는 참 고마운 일이자 부담이기도 하다. 그래도 열심히 하겠다는 각오가 서 있다. 제품력이 있고, 마케팅만 뒷받침 된다면 과거의 영광 재현은 어렵지 않다고 본다.  

다시 필드에서 열심히 활동하면 과거 내 팬들과 새로운 팬들과 더 많은 조우를 할텐데, 변함없는 모습에 사랑과 성원을 부탁드리고 싶다. 

난 효능 하나로 12년 넘게 비타민시장에 있었다. 장수제품의 저력을 다시 한번 발휘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사랑을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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