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중욱 회장 "의료패러다임, 통합적 접근으로 바꿔야"

현대의학의 발전 속에서도 만성질환과 난치성질환의 완치는 요원하다. 그 가운데서 해결방안을 찾으려는 시도들은 계속적으로 일어나고 있는데, 의사들이 조심스럽게 근접하고 있는 분야가 바로 통합기능의학이다.

통합기능의학은 의학과 한의학, 보완대체의학을 임상으로 재해석해 환자 개개인에 맞는 치료 대안을 찾는 의학이다.

이런 통합기능의학을 2008년부터 시작해 '통합기능의학연구회'로 발전시킨 박중욱 회장은 "현대 의학을 재해석한 최신 지견의 중개의학이라고 보면 된다"고 그 의미를 소개했다.

통계의학에서 환자의 치료 기준이 되는 것은 혈액, 소변, 모발 등에서 나온 정보다.

이런 수치에 따라 환자의 영양소 흡수부분, 미토콘리아아 에너지 생성 부분, 신경전달물질과 면역 물질의 기능 평가, 배출 기능과 세포 등을 분석해 원인을 파악한 뒤 부족한 영양소를 공급하거나 필요한 의약품으로 치료에 도움이 되도록 한다는 것.

박중욱 회장은 "통합기능의학에서 검사의 참고치는 기준 자체가 다르다"면서 "보통은 참고치가 높을 경우 병으로 진단하지만 통합기능의학은 세세한 수치까지 분석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예방의학적 기능이 많아 과잉진단의 오해를 받을 수 있어 난치병 위주로 치료를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 회장은 "데이타가 많이 쌓이고 이해의 폭이 넓어지면 다른 질환들로 확산시킬 수 있는 분야가 통합기능의학"이라면서 "미국도 20년 이상 연구를 지속해 온 결과 지난해부터 국가 정책사업으로 인정받아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직은 한국에서 널리 보급되지 않은 의학이라 생소하게 보일 수 있지만 각각의 위치에서 노력하는 회원들의 활동으로 데이타 축적도 어느정도 기대만큼의 성과를 올리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제 환경 요인과 약물을 줄이고 통합의학으로 접근해 난치병의 치료법을 찾아야 하는 시기"라면서 "치료의 패러다임도 서서히 환경의 변화에 맞춰 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통합기능의학연구회 회원은 400여명 수준으로 각 과에서 활동하는 회원들이 약물처방 중심에서 근거 중심 처방을 하고 있다.

박중욱 회장은 "통합기능의학은 중개의학으로 많은 영역에서 필요한 정보를 취합해야 하는 학문이기 때문에 공부를 많이 해야 한다"면서 "환자의 실제 상담 사례를 통해 데이타를 쌓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통합기능의학으로 치료를 요하는 환자를 볼 경우 상담시간만 1시간이 넘게 소요되고 있다.

박중욱 회장은 "현재의 수가체계에서는 통합기능의학으로 병원유지 자체가 힘든 상황"이라면서도 "환자가 실제로 얼마나 좋아지는지 데이타가 계속 나오면 수가 등에 대해서도 정책적 뒷받침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항생제 내성이나 약물 남용으로 나타나는 부작용 등에 대해서도 정부나 의료계에서 어떤 치료 대안이 있는지를 고민해볼 때"라면서 "통합기능의학이 그런 자리를 채울 수 있는 학문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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