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웅 중앙치매센터장…"개인정보 활용 방안 마련돼야"

올해 2월 치매관리법 시행에 따라 중앙치매센터 운영기관으로 선정된 분당서울대학교병원이 치매관리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기 위한 본격적인 출항을 시작했다.

중앙치매센터 수장을 맡은 김기웅 센터장은 2017년 6월까지 5년간 운영될 중앙치매센터의 본격적 사업을 위해 교육, 인프라, 네트워크, 리서치, 케어서비스 등 5개 분야를 나누고 각각의 사업에 맞게 세부 실행 과제를 선정한 상태다.

김기웅 센터장은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지만 치매의 심각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이 사실"이라면서 "동시에 정책적 프라이어티가 떨어져 이것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센터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중앙치매센터가 치매관련 의료·관리 신기술 개발과 보급, 치매 진료지침 개발, 인력·서비스·시설질 관리, 치매등록관리시스템 구축 등 치매와 관련된 전반적인 사업을 총괄하는 역할을 해야 해 어깨가 무겁다"면서도 "첫 5년간의 사업은 직접적인 서비스를 내실화하면서 정책적인 서비스를 동시에 진행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고 열의를 보였다.

중앙치매센터의 치매관리 로드맵은 치매진료지침 개발과 치매서비스망 구축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김기웅 센터장은 "치매진료지침을 설정하는 데이타가 최근에는 5년마다 달라지고 있다"면서 " 표준적인 진료지침과 인프라 구축을 위하 치매사업 안전망을 구축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복잡 다단하고 광범위한 치매관련 정보를 모으는 것도 치매관리센터가 풀어야 할 숙제 중 하나다.

김기웅 센터장은 "첫 해에 주력할 부분이 치매등록정보 센터를 설립하는 것"이라며 "일단 기능적으로 의료정보팀과 연계해 환자들, 지역적 정보들을 취합한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말했다.

최근 개인정보보호법 시행으로 환자들의 데이타 베이스 구축이 어려워진 점도 김기웅 센터장을 힘들게 하는 요인 중 하나다.

그는 "환자들의 의료정보를 다 보는 것은 문제가 있지만 치매센터 설립 등 국가적으로 진행하는 사업에 한해서는 정보를 부분적으로 오픈해야 할 필요가 있다"면서 "(건강보험관리공단에서)규정된 시간에 제약된 공간에서 필요한 데이타 소스를 뽑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했다.

치매관리, 지역별 인프라 상향 평준화에 초점

치매에 대한 극단적인 대중의 인식 향상을 위한 프로그램 마련과 교육도 홍보사업의 일환으로 준비 중이다.

김기웅 중앙치매센터장은 "인프라 구축면에서는 장기요양보험, 후견인제도라든지 환자와 가족들에게 적절한 시기에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플랜을 다듬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판정기준과 제도 확대 및 인프라 구축을 위한 개선 작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서울과 지방간 치매시스템 편차를 줄이기 위한 최소한의 운영 규격 표준화에도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를 위해 강원대, 충남대, 전북대, 경북대 등이 포함된 4개 권역을 권역치매센터로 지정하고 노인보건의료센터로의 기능을 소화하게 한다는 방침이다.

또 공립요양병원 중 지역 거점병원 7개소를 지정해 각 지역에서 발생하는 치매 관련 정보를 수집, 컨트롤 타워의 역할을 한다는 계획이다.

김 교수는 "공립요양병원에서 중증 치매환자들의 진료와 케어를 담당할 수 있도록 역량을 강화하는 것도 중앙치매센터의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치매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깨기 위한 도약

일반 대중이 생각하는 치매는 가족간 불화, 이혼, 경제적 어려움 등 온갖 어려움을 동반하는 '무서운 짐' 같은 존재로 인식돼 있는게 보통이다.

그러나 치매는 발병 초기 약물 치료로 잘 관리만 한다면 그 심각성은 상대적으로 가벼울 수 있다.

김기웅 센터장은 "대중 드라마를 통해 알려진 치매는 극적인 현상을 부각시킨면이 적잖다"면서 "치매에 대한 관심도가 낮은 것도 문제지만 질병에 대한 정보전달이 안된 것도 문제"라면서 인식개선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치매라는 병은 서서히 발병해서 서서히 진행하는 병이다. 잘 관리만 하면 괴로운 상태까지 가지 않고 유지관리 될 수 있다"면서 "가족들이 병을 외면하거나 숨기지 말고 빠른 진단으로 조기 치료를 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터뷰를 말미에 남기고 싶은 말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중앙치매센터의 목표는 치매환자에게 가는 서비스를 내실화 하는 것이다. 그래서 환자와 가족이 감동할 수 있는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에 목표를 두고 있다. 지금까지 진행된 치매관련 서비스들의 장단점을 잘 소화해서 보다 나은 형태의 국가서비스로 만드는 것이 숙제이자 내 몫의 역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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