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관절치료제 '신바로메틴'…100억 투자 계획

생명공학기술이 차세대 국가 성장동력 10대 산업 중 하나로 선정되는 등 제약산업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가운데 한의학계의 천연물에 대한 지적자산과 제약업체의 기술력이 결합해 천연물신약개발의 새로운 장을 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연구개발 전문회사 녹십자R&D(대표이사 허일섭)는 10일 척추전문병원 자생한방병원(원장 신준식)과 천연물신약개발을 위한 조인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녹십자R&D는 자생한방병원이 추출해 한국과 미국에서 물질특허를 받은 ‘신바로메틴(shinbarometin)’을 골관절 치료제로 개발 상품화하기 위해 향후 5년간 총 1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천연물신약의 주요성분으로 활용될 신바로메틴은 자생한방병원이 추출한 신물질로 골관절질환 치료 및 신경재생에 효과가 있는 핵심성분임이 증명돼 미국 등 국내외에서 특허를 획득하는 등 향후 신약으로의 개발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기대된다.

이 골관절질환 예방치료제의 개발이 성공할 경우 수술 외에 별다른 치료법이 없는 것으로 알려진 디스크 및 퇴행성 질환의 예방과 치료에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기존의 약제를 장기복용 했을 때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위장장애 및 속쓰림 등의 부작용을 최소화 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부각된다.

화학합성 신약개발의 중요한 실패 요인 중 13-25%가 독성 및 안전성 문제인 반면, 한방 천연물은 임상을 통해 이미 약효가 입증돼 있는 데다 상대적으로 독성이 적기 때문에 천연물신약의 성공 가능성은 더욱 높다.

녹십자R&D의 박성진 전무는 “이번 제휴는 천연물신약이 미래 제약산업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가운데 연구개발비와 기간이 상대적으로 적게 소요된다는 점에서 매우 효율적일 것이라는 판단때문”이라고 의의를 설명했다.

자생한방병원의 신준식 원장은 “이번 신물질 개발은 임상을 통해 확인된 한방 처방의 효능을 과학적으로 검증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천연물에 대한 정보 및 인프라가 풍부한 한의학의 잠재력을 활용하는 것은 바이오기술(BT)산업의 새로운 분야를 확대하는 촉매제가 될 것”고 앞으로의 가능성을 밝혔다.

QOL(Quality of Life) 의약품 시장이 급속히 팽창하면서 골관절질환의 예방 및 치료제 역시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신바로메틴이 상품화에 성공한다면 국내에서만 3천억원에 이르는 골관절질환 치료제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천연물 신약 개발을 위한 기술 제휴는 최근 국내 제약사들이 이룬 신약개발의 성공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다국적 제약사의 신약시장 잠식과 의료시장 개방을 앞둔 국내 제약 및 의료계의 새로운 활로모색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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