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 최근 3년간 간이식수술 결과 분석

말기 간질환자의 마지막 희망인 국내 간이식수술이 세계적 수준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장기이식센터 이석구 교수팀은 지난 2001년 1월부터 올 10월까지 간이식 수술을 받은 190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였다.

이 결과 수술후 1년 생존율이 82.6%, 수술성공률이 91.1% 였으며, 이는 미국 장기이식센터(UNOS)에 최근 등록된 1년후 생존율 76~80%, 수술성공률 85%와 비교해 다소 앞서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조사결과 간이식 환자는 간암 47명(40.1%), 간경화 36명(31.3%), 급성간부전·담도폐쇄 각 8명(7.0%), 담즙 정체성 간질환 6명, 신생아간염 2명, 기타 순으로 조사됐다.

성별로는 남성 86명, 여성 29명으로 남성이 3배 가량 많았는데, 남성이 많은 이유는 간이식의 주적응증인 B형 간염이 남성에게 많고, 간암 역시 남성이 5배 정도 발병률이 높은 의학적 이유와 가부장적 가치관에 의해 남성 중심으로 치료를 해야 한다는 정통적 가치관이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간이식 형태는 2000년 이전까지는 사체간이식이 주류를 이뤘으나 국립장기이식관리센터(KONOS) 설립이후에는 생체간이식이 크게 증가하는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

간이식은 보통 10~12시간이 걸리는 대수술로 간기능이 저하돼 복수, 황달, 간성 혼수, 토혈 등 여러 가지 합병증이 나타나고 생명을 유지하기에 어려운 말기 간경변증 환자에게 적용할 수 있는 유일한 치료법이다.

실제로 초기 간이식 수술은 결과가 좋지 못한 편이었으나 생체 간이식 등 수술 기술의 발전과 혈액응고와 수혈에 대한 지식, 수술 장비, 기구 발달, 새롭고 안전한 면역억제제의 개발 등으로 치료성적이 크게 향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서울병원 장기이식센터 이석구 센터장은 "B형간염 유병률이 높은 우리나라에서 말기 간질환자를 위한 간이식수술이 꾸준히 발전해 세계 최고의 수준까지 성장한 것은 무척 고무적인 일"이라며 "정상인이 자신의 간의 일부를 떼주는 생체간이식수술을 해도 2개월 정도면 정상수준으로 간이 자라나 생활하는데 문제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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