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속한 제품 개발로 시장 지배력 높여야

저성장 시대에 접어들면서 제약업체들이 미래를 위한 투자에 몸을 사리고 있다.

극내 제약업체가 강력한 성장 엔진을 가지고 지속적인 고수익 성장을 누리기 위해서는 R&D 및 설비투자 등 공격적인 경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제약업계에 따르면 3분기 이후 제약업체의 실적은 회복기에 접어들고 있다. 그러나 제약업체들은 R&D 및 설비 등에 대한 투자를 아끼고 회사에 현금을 쌓아 두고 있는 등 허리띠 졸라매기에만 급급하고 있다.

최근 실적을 공개한 동아제약, 유한양행, 한미약품, 대웅제약 등 상위 제약사는 물론 삼천당제약, 삼일제약, 진양제약 등 중소 업체들도 2분기에 비해 매출이 늘어나고 있다.

올해 성장은 지난해와 비슷한 10% 내외가 될 것으로 분석된다.

제약업체가 지금과 같은 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성장 속도와 투자 증가율이 함께 가야 한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국내 제약업체들은 인력 구조조정, R&D 및 시설 투자 유보, 광고비 감축 등 허리띠 졸라매기에만 급급하다.

제약업계 한 전문가는 "기업에게 있어서 성장은 피해 갈 수 없는 선택이다. 만일 성장을 선택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결국 생존을 포기하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그는 "성장하지 않는 기업에 유능한 인재가 들어올 리 없고, 성장하지 않는 기업이 새로운 변화를 주도할 수도 없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한번 멈춰 버린 성장 엔진을 다시 움직이기 위해서는 전보다 더 강력한 힘과 에너지가 필요하다.

마찬가지로 변화에 대한 저항도 서 있는 만큼 커지게 된다. 게다가 일시적으로 성장 엔진이 멈춰 있는 동안 이미 다른 기업들은 저만치 앞서 있을 가능성이 크다.

제약업체들이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시장 지배력을 강화해야 한다.

다국적제약사의 경우 강력한 신약으로 국내 시장에서 지배력을 확대하고 있는 동안 국내 제약사들은 제네릭으로 제살깍기식 경쟁에만 몰두해왔다.

그 결과 투자를 등한시 국내에서만 팔리는 신약을 개발, 국제적인 경쟁력이 없는 우물안 개구리에 불과했다.

국내업체들도 다국적제약사의 오리지널 신약에 대항하기 위해서는 우수한 품질의 제네릭, 천연물 신약 등에 대한 투자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국내 제약업체의 성장세 둔화와 수익성 악화는 R&D 분야의 성장 엔진을 약화시키면서 다국적 제약사에게 시장을 하나둘씩 내주고 있다.

국내 제약업체들은 ‘신속한 신제품 개발’이라는 강력한 성장 엔진을 무기로 투자를 늘려야 한다.

R&D등에 대한 집중 투자를 통해 신제품 개발 및 시장 출시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 이를 통해 경쟁자보다 늘 앞서서 신제품을 내놓을 수 있는 매카니즘을 구축해야 할 것이다.

이것이 새로운 시장을 선점하게 해주고, 높은 가격 프리미엄을 얻을 수 있게 해주는 원동력이 된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제약산업도 이제 경쟁자와의 경쟁은 끝났다"고 전제하고 "오히려 고객과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고객의 기대를 앞서고, 고객의 니즈를 선도하는 기업이 되지 않고서는 지속적인 성장이 어렵다"고 말했다.

또한 국내 제약업체들이 특정 재품에 대한 의존도가 심해 이는 고유의 수명 주기를 가지고 있어 지속적인 성장을 기대할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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