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유방암 독자적 치료모델 기틀 마련

한국형 유방암의 역학적 특성을 파악해 치료모델을 마련하기 위한 프로그램이 추진된다.

한국유방암학회 유방암등록사업위원회(위원장 이희대 교수)는 16일 기자회견을 통해 전국 규모의 '유방암등록 프로그램'을 추진, 지금까지 전체등록환자 중 40대 여성의 유방암 비율이 38.3%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1996년 시작된 유방암 등록프로그램은 서구형 유방암과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는 한국형 유방암에 대한 대규모 역학조사 및 한국형 유방암에 대한 예방법과 치료법을 개발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시작됐다.

또한, 유방암을 전문으로 하는 모든 국내 의사를 대상으로 유방암 환자 데이터베이스를 구축, 기본적인 자료와 세부항목으로 나눠 유방암 병기별, 생존율, 다발성 암환자 통계사업 등 유방암 관련 모든 역학조사를 하고 있다.

한국유방암학회 공식자료에 따르면, 유방암환자의 연령별 분포는 20대 이전 0.1%, 20대 2.6%, 30대 19.2%, 40대 38.3%, 50대 24%, 60대 12.6%, 70대 이후 3.3%로 나타났다. 50대~60대 유방암 환자 등록율은 36.6%에 달하는데 비해, 젊은 유방암 환자인 30대~40대 환자는 절반이 넘는 57.5%를 차지했다.

또한 한국, 미국, 일본 여성을 대상으로 인구 10만 명당 유방암 발생율을 비교해보면, 한국과 일본은 40대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반면, 미국은 70대에서 많이 발생하는 특징이 있다.

한국형 유방암은 50대 중반 폐경기 이후 여성이 유방암에 많이 걸리는 서양과 달리 젊은 30-40대 유방암 발생이 높은 편이다..

인제의대 상계백병원 한세환 박사는 “현재까지 파악된 한국인 유방암의 특성은, 40대 여성에게서 집중적으로 발생한다는 점과 유방암이 다른 장기암 대비 증가율이 가장 높다는 점 그리고 수술방법에 있어 유방보존술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점 등을 꼽을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한 박사는 “전 세계적으로 한국에서 처음 시도되는 국가차원의 유방암등록프로그램은 2004년에 열릴 아시아유방암학회, 유럽유방암 학회 등에서 소개할 예정”이라며, “학회를 통해 유방암등록 프로그램의 개발취지 및 과정, 이용현황을 발표, 외국과의 프로그램을 연계하도록 유도하고, 추후 유방암등록 프로그램을 통해 유방암 자료의 국제적인 호환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

1996년 오프라인으로 먼저 시작된 이 사업은 매 2년마다 유방암 환자 자료를 수집 분석해 오던 중, 한국노바티스의 후원으로 2001년부터 온라인 등록사업으로 전환하기로 결정하고 학회 내 온라인유방암등록사업위원회를 발족, 전격적으로 웹사이트(http://breast.novamd.co.kr)를 통해 실시간으로 전국적인 데이터를 수집하는 등 대규모 유방암 역학사업을 구축하기 시작했다

유방암등록사업위원회 위원장 이희대 박사(연세의대 영동세브란스병원)는 “여성암 발병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유방암 연구와 치료의 기본이 될 수 있는 역학 자료가 턱없이 부족함을 느꼈다”며, “전국적인 역학 및 임상자료를 웹사이트를 통해 구축해, 이를 토대로 한국형 유방암에 가장 효과적이고 적절한 유방암 예방법 및 치료법을 개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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